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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재단 “성범죄 연루 땐 재정지원사업 완전 배제”

성폭력 가해자 제재방안 발표

  • 국제신문
  •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  |  입력 : 2018-02-28 18:41:08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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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정된 사업도 지원 보류 가능
- 가해자 속한 단체는 별도 심의

부산문화재단이 문화예술계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제재 방안을 발표(국제신문 27일 자 9면 보도)하면서 지역 문화계 미투(me too) 운동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윤택(왼쪽), 오태석
부산문화재단은 최근 국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문화예술계 성폭력 문제와 관련,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사에 대해 재정 지원이 확정된 사업이라 하더라도 지원을 보류하고, 가해자로 확인되면 재단의 사업지원 및 심의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단, 가해자가 속한 단체의 경우 별도의 종합심의위원회를 열어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함으로써, 선의의 피해자가 다수 생기는 상황을 막기로 했다.

또 문화재단 예술인복지지원센터가 진행할 ‘예술인 실태조사 및 복지 만족도 조사’에 성폭력 조사 항목을 추가해 피해 실태를 더 명확히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는 단체 가운데 지원 재고 대상이 되는 곳은 이윤택 연출가가 창간하고 발행인까지 맡아온 예술문예지 ‘도요문학무크’가 있다.
문화재단의 제재 움직임과 관련해 도요문학무크는 “성폭력 의혹으로 문제가 된 이윤택 씨가 이미 발행인을 비롯한 모든 직에서 물러났고, 이름만 올렸을 뿐 실제로는 발행에 관여하지 않은 지 오래 돼 무크지 활동과 무관하다”고 해명하며 지원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문화재단 측은 “재단 문학 부문 심의위원들에게 도요문학무크 지원 여부에 관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으며 곧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해순 부산문화재단 예술진흥본부장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고발을 통해 성폭력 정황이 제기되더라도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적극적으로 부인할 경우 일정한 법리적 해석을 기다려야 할 수는 있지만, 이번 대책은 분명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며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재정 지원은 무척 중요한 문제인 만큼 신중하게 판단하겠지만 가해 사실이 확인되면 재단이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조치인 지원금 환수까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문화예술인들은 대개 이같은 조치가 “당연하며,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동석 부산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장은 “자고 일어나면 주위 사람들이 피해자로 나오니 마음이 무겁다”며 “부산문화재단의 조치와 관련해서는 이사회와 협의해 더 세밀히 검토한 뒤 의견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도 문화계 성폭력 근절 의지를 밝히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윤일 부산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일단 이윤택 오태석씨 처럼 가해 사실이 드러난 인사와 관련 단체에 대해서는 보조금·공간지원 등 행정지원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고, 시 지원을 받고 있는 문화예술단체들이 이들 인사의 활동을 배제하도록 요청했다”며 “여성가족국이 운영하는 성폭력 상담소와 긴밀히 협의해 문화예술 관련 고발·상담 사례가 있는지 살피고 있으며, 정부와 함께 성폭력 예방지침을 개발하는 등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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