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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현대미술관 ‘먹고 놀고 보는’ 복합문화공간 될까

‘미술관+편의시설=복합공간’, 오래 머물며 문화 즐기는 추세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8-02-25 18:52:58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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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립미술관 카페 새 사업자 모집
- 세련된 공간·서비스질 개선 목표

- 접근성 떨어지는 현대미술관도
- 매력적·차별된 외식시설 필수

부산의 양대 공립미술관이 ‘멋진 카페·식당 모시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미술관이 단순히 작품만 보는 공간이 아닌 먹고, 놀고, 배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는 추세와 관련이 깊다.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 5층 ‘카페 캄파냐’. 오르세미술관을 상징하는 시계탑이 보이고 예술품 같은 소품으로 꾸며 늘 손님이 북적인다.
25일 부산시립미술관(해운대구)은 “미술관 내 카페·식당을 위탁 운영하는 업체와 계약 갱신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립미술관은 개관 후부터 1층 한쪽(285㎡)에 카페·식당 공간을 마련해 민간에 위탁하고 있다. 현 업체와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1년간 운영하는 조건으로 계약해 다음 달 31일이면 계약이 만료된다. 관련 법에 따라 현 업체와 1회 계약 갱신을 통해 총 5년 이내로 운영권을 줄 수 있지만, 업체를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다.

   
런던의 박물관 카페들 정보만 모은 게시물. 박물관 카페는 그 자체로 관광·문화 자원임을 보여준다.
김선희 시립미술관장은 “미술관 카페·식당 서비스 질의 만족도가 낮다는 관람객, 미술인의 민원이 많아 새 업체를 유치하기로 했다”며 “카페·식당은 관람객에게 가장 중요한 편의시설인데 우리 미술관은 카페·식당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비판이 컸다”고 말했다. 현 시립미술관 카페·식당은 커피, 피자, 파스타, 파니니 등을 판매한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주요 메뉴는 냉동식품을 데워 내놓는 수준이라 손님이 많지 않고 인테리어 등은 미술관 카페의 특성을 담지 못하고 오래됐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외 유명 미술관에는 미술관 만큼 유명한, 혹은 미술관보다 유명한 미술관 카페나 레스토랑이 흔하다.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 ‘카페 캄파냐’, 팔레드도쿄 ‘무슈 블뢰’를 비롯해 서울 유명 갤러리와 사립 미술관도 세련된 외식공간을 꾸미는 데 크게 신경쓴다. 개성 있는 사립 미술관이 늘고, 영화관·쇼핑몰 등 놀 거리가 넘쳐나는 환경에서 작품만 보는 미술관은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부산 미술계 한 전문가는 “전시를 보러 왔다 잠깐 들르는 게 아니라 미술관의 카페·식당에 온 김에 미술관까지 관람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사시사철 북적이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제강 폐공장을 리노베이션해 핫 플레이스가 된 수영구 F1963의 카페 ‘테라로사’가 대표적 사례다. 테라로사는 고려제강 측이 직접 대표를 만나 설득해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F1963의 중요한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 잡아 평일 오전에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다.

   
부산시립미술관 1층 카페·식당 외관.
시립미술관은 다음 달 입찰공고를 내 새로운 카페·식당 위탁업체 선정에 착수한다. 그러나 시립미술관 의지대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업체가 선정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관련 법상 ‘최고가 입찰’이 원칙이라 식·음료 분야 서비스의 질보다 가장 높은 입찰 금액이 낙찰 기준이기 때문이다. 시립미술관은 “인테리어를 반드시 새로 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많은 업체가 응찰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정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말했다.

   
부산현대미술관 1층 로비에 마련한 카페 공간.
오는 6월 개관하는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은 접근성이 좋지 않아 복합적 문화공간 역할이 더욱 필요하다. 을숙도 천혜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문화공간이 되려면 매력 있는 카페·식당은 필수다. 현대미술관은 1층 로비에 카페 공간을 비워뒀다. 그러나 로비와 카페 공간이 분리돼 있지 않아 음식 냄새가 노출되고 외부와 연결된 출입문이 따로 없다는 설계상 한계가 있다. 현대미술관 옥상은 을숙도의 자연을 한눈에 조망할 최적의 장소이지만 관람객이 탈 엘리베이터가 없어 카페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도 아쉽다. 김성연 현대미술관장은 “카페도 하나의 전시 공간으로 꾸며 차별화할 계획이다. 카페를 위탁한다면, 좋은 업체가 참여하도록 최대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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