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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사과회견 리허설”…연희단거리패는 조직적 은폐

내부고발로 본 ‘이윤택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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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8-02-21 19: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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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희단거리패 단원 SNS 폭로
- 내부 정황 날짜별 상세히 밝혀

- 논란 예상하고 잇단 대책회의
- 이 씨, 불쌍한 표정·예상질문 등
- 극단 관계자와 기자회견 연습
- 성폭력 묵인·사태 축소 논의 등
- 1인 권력·폐쇄적 조직 고스란히

충격적인 ‘이윤택 성폭력 사태’의 핵심에 자리한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단원이 내부자 시선으로 ‘이윤택 왕국’ 내부를 고발했다.

그간 피해 여성들의 용기 있는 고백과 고발로 성폭력 진실이 밝혀지던 상황에서 내부인이 직접 연희단거리패의 상황 인식과 대응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 글은 새로운 충격을 던진다. 이런 사태를 낳은 원인으로 지목된 예술계의 ‘1인 권력자 지배와 폐쇄적 구조’ 문제까지 엿볼 수 있게 해 이 고백은 관심을 끈다.

연희단거리패 단원 오동식 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나의 스승 이윤택을 고발합니다’는 글을 실명으로 올렸다. 이 글은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던 이윤택 씨의 극악한 성폭력이 폭로되기 전후 상황을 상세히 기술했다. 최영미 시인이 JTBC 방송에서 문단 성폭력을 고발하던 지난 6일 극단 대표가 “불안한데…미리 연락해봐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이 시작이다. 이윤택 씨가 과거 다른 단원에게 성폭력을 가해 불거졌던 별개의 사건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오 씨는 받아들였다. 이 씨의 성폭력이 전부터 있었고, 극단 내부에서는 알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가 이 씨에게 당한 성추행을 언론에 알린 직후 지난 12일께부터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그 과정에서 반성은 이뤄지지 않았음을 글은 보여준다. “(19일 성폭력 사과기자회견을 앞두고) 사과문을 완성한 이윤택 선생님은 기자회견 리허설을 하자고 했습니다.” 이 리허설 당시 이 씨는 예상 질문을 받고 “성폭행은 사실이 아닙니다” 등의 답변을 했다. 심지어 극단 관계자가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시면 안 돼요”라고 하자 표정을 달리하며 “이건 어떠냐”고 물었다는 대목도 있다. 이 글에 따르면, 사과 기자회견과 반성에 진실성이 없었다는 피해 여성들의 비판은 더욱 설득력과 진정성이 높아진다.

예술단체의 ‘1인 권력자의 지배와 폐쇄적 구조’라는 오랜 문제가 이 같은 사태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높다. 이는 연극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예술계 전반에 존재한다. 현재 사태를 이윤택 개인 문제로 국한하지 않고, 예술계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는 이유다. 오 씨 고백에는 ‘1인 권력자의 지배와 폐쇄적 구조’의 면면을 보여주는 대목도 있다.
글에 따르면, 지난 10일 연희단거리패는 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극단 관계자는 오 씨에게 “내부 결속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본인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오 씨는 “이런 상황에서 저런 질문을 하는 게 이해가 되질 않았다. 마치 이건 마피아나 조직폭력집단이나 하는 충성맹세 같은 거 아닌가 묻고 싶었다”고 썼다. 이와 함께 극단 일부 구성원이 이 씨의 성폭력으로 여성 단원이 임신하고 낙태한 것을 과거부터 알았다는 정황도 등장한다. 한편, 오 씨의 글이 인터넷에서 관심을 끌자 오 씨 또한 과거 갑질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글이 잇따르는 등 복잡한 양상이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내부고발 글 전문에 나타난 날짜별 상황

2월6일 

2월10일

2월11일

2월14일

2월19일

2월21일

·최영미 시인 jtbc 성폭력 
고발 인터뷰 방송 이후


“불안한데… 미리 연락해봐야”

·연희단거리패 대처방안 회의


“본인 입장 밝혀라, 

내부 결속 

중요한 때”

단원 
소집
명령

·김수희 대표 연희단거리패 내의 성폭력 첫 증언
·극단 대표 관련 언론사 기자 문자에 답변
“성폭행 사실이 아닙니다”


·극단 대표-이윤택 대책회의 리허설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아요”

·이윤택 사과 기자회견


“성추행 인정, 
 성폭행 아니다”

연희단거리패 단원 페이스북에 내부고발


‘나는 스승 이윤택을 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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