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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연극촌장·김해 극단 대표도 의혹…지역 극단 쑥대밭

연극계 성폭력 ‘미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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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들 페이스북 통해 폭로
- 또 다른 국내 대표 연출가 거론

- 국내외 단체, 이윤택 잇단 제명
- 기장 안데르센극장 폐쇄도 요구
- 밀양시는 연극촌 위탁계약 해지

연극계의 ‘미투(Me Too) 운동’(성폭력 피해 사실을 피해 당사자들이 직접 알리고 서로 연대하는 운동)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그 파장도 커지고 있다.
   
19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열린 이윤택 씨의 공개 사과 현장에서 한 여성이 ‘사죄는 당사자에게 자수는 경찰에게’라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극단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예술감독이 19일 젊은 여성 단원들에 대한 자신의 성폭력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시민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연희단거리패는 해체를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거장 연극연출가를 비롯한 연극계 여러 남성이 연극 현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앞세워 여성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오전 부산 동구 초량동 이바구길에 있는 이윤택 연출가의 기념 동판이 철거되고 있다. 동판은 초량초등학교 출신인 이 씨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3년 설치됐다.
이윤택 감독의 성폭행을 알린 연희단거리패 단원 출신 피해자 김모 씨는 인간문화재이자 밀양연극촌장 하용부 씨의 성폭행 가해가 먼저 있었다고 추가로 공개했다. 김 씨는 지난 18일 “2001년 여름 하용부 씨에게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성폭행당했다”고 밝혔다. 하 씨는 연희단거리패가 상주하는 밀양연극촌 촌장이자 전통 춤 부문 인간문화재이다.

지난 15일 배우 A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에게 건네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연극 공연 뒤 서울 대학로 갈빗집에서 여성 단원의 허벅지와 사타구니를 상습적으로 만졌다는 거장 연출가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A 씨는 “스스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달라”며 실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여러 증언과 정황이 나오며 국내 대표적 연출가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같은 날 새벽 여성 B 씨는 페이스북에 10여 년 전 경남 김해 번작이 극단 대표에게서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며 구체적 정황과 강압적 행위를 공개했다. 지목된 극단 대표 C 씨와 극단에 대해 경남연극협회가 제명 조처를 내렸으며 경찰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연극협회,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이윤택 감독을 제명했고,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는 이 감독과 연희단거리패의 단체회원 자격을 박탈했다. 부산연극협회도 이날 극단 가마골을 제명했다.

이와 함께 경남 밀양시는 19일 이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밀양연극촌의 위탁 계약을 해지했다. 밀양시는 2014년부터 이 감독과 무상위탁 계약을 유지해왔으나 계약 해지에 따라 밀양연극촌 시설 운영은 중단될 예정이다. 일부 연극단체는 이 감독이 주도하는 가마골소극장과 부산 기장군의 지원을 받아 극단 가마골이 운영하는 어린이 청소년 전용  안데르센극장의 폐쇄도 요구하고 있다. 

 이민용 안세희 기자  my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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