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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부산 힙스터 <4> 부산 인디음악 전도사 ‘뷰직페이퍼’ 편집장 김혜린

우리가 돈이 없지 할 얘기가 없냐 … 지역유일 음악잡지 존재의 이유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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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2-13 18: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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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쏟아져나오는 지역 뮤지션
- 정보도, 홍보도 없던 때에
- 목마른 김혜린 편집장이
- 2016년 6월 1호를 펴냈다

- 열네권의 잡지 발간 외에도
- 공연·팟캐스트·전시도 하며
- 지역 인디씬 부흥에 힘썼다
- 올해 목표는 로컬음악마켓
- 편집장의 고군분투가 계속된다

김혜린 편집장이 ‘뷰직페이퍼’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거리행사에 참가할 공연 팀들을 섭외하다 보니 밴드들의 정보가 너무 부족했고, 정보의 플랫폼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리고 평소에 좋아했던 뮤지션들이 그들의 실력에 비해 홍보가 너무 부족해서 답답한 마음도 있었다.
   
김혜린 ‘뷰직페이퍼’ 편집장이 부산 수영구 F1963에서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부산리턴즈’ 전시장에서 전시물을 가리키고 있다.
주변 선배들과 수차례 의논했지만, 선뜻 나서는 이가 없어서 성질 급한 김혜린 편집장이 직접 나서게 된 것이다.

2016년 6월에 1호를 발간한 대한민국 최초의, 그리고 지금까지도 유일한 ‘지역 중심의 대중음악잡’지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있는 ‘뷰직페이퍼’는 두 달에 한 번씩 격월간으로 발행되다 지난해 12월에 낸 14호를 마지막으로 현재 잠정적으로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중이다. 이유는 식상하게도, 역시 돈 때문이다. 지원 신청이 무사히 통과되면 오는 4월부터 다시 발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발행된 열네번째 뷰직페이퍼.
현재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있는 F1963 전시장(옛 고려제강)에서 지난달 17일부터, 2월 25일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부산리턴즈, Busan Returns’ 전시 중 부산 음악 전도사인 김혜린 편집장은 부산 음악의 아카이브 전시 ‘부산 음악 있다’ 전(展) 기획을 맡았고, 전시 기간 토요일 오후 3시마다 제1전시장에서 펼쳐지는 부산 인디뮤지션들의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이드카와 스톤드, 보수동쿨러, 김일두, 언체인드 등등의 공연이 이어졌고, 오는 17일엔 비나인과 매거스, 24일엔 라펠코프와 로우필즈의 공연이 남아있으니, 부산 음악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궁금하신 분들은 놓치지 말고 냉큼 가서 챙겨보시길 권한다. 공연과 전시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지금까지 모든 ‘뷰직페이퍼’ 작업은 장전동의,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아파트에 마련된 창고 겸 작업실에서 이루어졌다. 사무실이 따로 없으니 불편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집이라서 편하다고 한다. 부산 인디씬 전체의 흐름을 인지하고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다 보니 현역 뮤지션들을 필진으로 섭외하게 되었다. 종이잡지만으로는 부산 음악을 홍보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생각에 웹진 형태의 뉴스레터를 만들기도 했고, ‘뷰직라이브’라는 공연을 꾸준히 기획하고 있으며, 부산 인디옴니버스 앨범을 제작해 모든 지역의 신문사와 라디오 방송국에 뿌리기도 했다.

7개월 전부터는 ‘뷰직캐스트’라는 팟캐스트를 만들어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듣고, 종이잡지로는 소리까지 전달할 수 없었던 부산 음악을 소개하는 등 부산 음악을 전파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광고 하나 없는 무가지인 탓에 기본적인 인쇄비조차 부담이 되지만, 부산 음악 씬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유가지로 전환하는 것은 애초에 포기했다.

간혹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자그만 음악 씬에서 계속 할 얘기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아직도 못다 한 얘기가 넘치고 신예 뮤지션도 계속 출몰하고 있어서, 돈이 없어서 못 만들 수는 있지만 내용이 부족해서 잡지를 접을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한다.

   
본격적인 부산로컬음악마켓을 여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오래 전부터 서울과 비교해 부산을 변방이라 표현하는 이들도 있지만, 해양성을 가진 부산인디씬은 일본, 동남아를 넘어, 해외 진출이 용이하기에 오히려 중심이라 여길 수도 있다고 한다. 머지 않아, 해외로 진출한 부산 뮤지션들의 내한 공연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김혜린 편집장이 돈 걱정 없이 하고 싶은 거 다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작가·다큐멘터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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