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중 승부욕 강한 형사역 맡아
- 러블리 이미지 벗고 액션 소화
- 쉬면 감기나 열병나는 스타일
- 끊임없이 계속 연기하고 싶어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김과장’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을 비롯해 최근 3년간 무려 9편의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며 ‘열일하는 배우’로 정평이 났던 정혜성이 큰 산을 하나 넘었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에서 첫 주연을 맡아 긴 호흡의 역할도 제대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첫 주연작인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정혜성.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의문의 일승’은 누명 쓴 사형수에서 어쩌다 탈옥수가 된 의문의 한 남자(윤균상)가 가짜 형사 오일승이 돼 숨어 있는 적폐를 쳐부수는 드라마다. 정혜성은 승부욕 강한 광수대 암수전담팀 경위 진진영 역을 맡아 강한 여성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고난도 액션까지 소화하며 연기 폭을 한층 넓혔다는 평을 들었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혜성은 긍정적인 성격과 밝은 웃음이 매력적인 20대 배우였다.

-‘의문의 일승’은 첫 주연 작품이다. 드라마를 마친 소감이 남다르겠다.

▶‘의문의 일승’을 시작할 때는 시간이 빨리 안 갈 것 같았는데, 막상 드라마가 종영하고 보니 시간이 제일 빨리 간 작품이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배운 것이 많아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된다.

-드라마 주연을 맡으면 촬영 분량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다. 체력은 문제없었나?

▶4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연출을 맡은 신경수 감독님이 밤 12시 전에 끝내주셔서 밤샘 촬영을 한 적이 없었다. 잠을 잘 재워주셔서 쾌적한 환경이었다(웃음). 오히려 살이 좀 쪘다.

-주연을 맡으면 긴 호흡으로 감정선을 끌어가야 한다. 연기 면에서는 어땠나?

▶같이 출연한 선배님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제가 집중해야 할 때나 끌어가야 할 때는 “(극 중 캐릭터 이름인) 진영아 니가 살아야 한다”고 하시며 저에 맞게 선배님들이 연기를 맞춰주시기까지 했다. 종방연 때 전국환 선생님이 “연기 많이 늘었다”고 해주셨다. 선배님들과 신 감독님께 너무나 감사드린다.

-‘배우 정혜성’하면 바로 ‘러블리한 배우’가 떠오른다. 그런데 이번에는 털털하면서도 승부욕 강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형사 역이라 어려운 액션 장면도 꽤 있었다.

▶이전 드라마에서 검사나 형사, 의사 역할을 맡기도 했는데, 러블리한 역할을 맡았을 때 더 어필이 됐던 것 같다. 그런데 ‘의문의 일승’으로 ‘러블리’에서 벗어나 다른 것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됐다. 그리고 액션 장면은…, 제가 춤은 배웠지만 태권도는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액션 연기를 할 때 각이 멋있게 나와야 하는데 여성스러울까 봐 걱정했다. 무술감독님과 촬영장에서 맹훈련했는데, 우려보다 잘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다.

-최근 3년간 쉬지 않고 드라마에 출연했다. 쉬고 싶지 않은가?

▶쉬면 겁나는 스타일이다. 잠깐 쉴 때면 감기에 걸리거나 열병이 난다. 피부도 다 뒤집어진다. 그런데 촬영을 앞두면 언제 그랬나 싶게 싹 낫는다. 소속사에서는 쉬어가라는 말도 하지만 쉬는 것보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좋다. 내일이라도 촬영하고 싶다. 지금 전 엄청 파이팅 있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