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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영화계 파고드는 ‘부성애’ 코드

‘부산행’ 연상호 감독 신작 ‘염력’…초능력 가진 아버지와 딸 이야기

  • 국제신문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8-02-05 19:10:47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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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소재·감동적 내용 덕분
- 개봉 5일만 관객 84만 명 동원
- ‘신과함께’ 이어 가족영화 인기

- 리암 니슨 주연작 ‘커뮤터’도
- 가족 구하는 가장의 액션 돋보여

지난달 24일 가족이 인질로 잡힌 전직 경찰이 사상 최악의 열차 테러범들에게 맞서는 액션 영화 ‘커뮤터’(감독 자움 콜렛 세라)가 개봉한 데 이어 31일엔 초능력을 얻은 아빠의 염력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룬 ‘염력’(감독 연상호)이 상영을 시작했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염력’(왼쪽)과 자움 콜렛 세라 감독의 ‘커뮤터’ 한 장면. 두 영화 모두 위기에 처한 가족을 구하기 위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아버지가 활약한다. NEW·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두 작품 모두 위기에 처한 가족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 일이든 한 몸 바쳐 부딪히는 아버지들의 모습을 극적으로 담아냈다. 언제 깨질지 모를 위태로운 요즈음 아버지의 위상에서 출발하는 이야기 구조여서 더욱 눈물겹다. ‘ 아버지’ 또는 ‘아빠’라는 문화 코드가 두 작품에는 깊이 반영됐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최신 개봉작 통계에 따르면 영화 ‘염력’은 개봉 5일째인 4일 현재 누적 관객 84만 명을 돌파해 1위를 차지했다. ‘커뮤터’는 모두 27만7453명이 관람해 3위였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의 흥행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작품인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가 세상에 맞서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탄탄한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비주얼로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는 ‘염력’은 직전 주말(2~4일)에만 47만1778명의 관객을 불러들였다.

영화 ‘커뮤터’는 특유의 스타일과 스토리로 고정 팬층을 거느린 ‘테이큰’ ‘논스톱’에 이어 리암 니슨 표 액션 3부작의 정점이다. 30분이라는 제한 시간에, 인질로 잡힌 가족을 구하기 위해, 사상 최악의 열차 테러를 막아야 한다는 영화의 스토리는 탄탄한 긴장감을 준다.
여기에, 가족을 지키고자 사투하면서 그 과정에서 놀라운 능력을 자기도 모르게 발휘하는 아버지의 사랑은 한국 관객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아버지·부성애 코드 나아가 가족애 코드 영화는 연말부터 계속됐다. 남북을 관통하는 부성애를 그린 ‘강철비’, 절절한 모성애를 그린 ‘신과함께 ’등 가족애를 소재로 한 한국영화 2편이 연말 극장가에서 흥행했다. 불안한 세상,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느라 힘든 개인에게 아무 대가 바라지 않고 손을 내밀고 어깨를 내주는 ‘아버지의 힘’이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품을 떠올리게 하고, 리더십에 관한 기대를 채워준다는 분석이다 . 가족 중심의 관객이 많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반면, 극장가에서 로맨스·멜로 영화는 실종된 양상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1, 2월 박스오피스 통계에도 1위부터 10위권까지 로맨스 영화는 단 한 편도 없다. 지난해 한국영화 흥행 순위를 살펴보면 ‘택시운전사’ ‘신과 함께’ ‘공조’ ‘범죄도시’ ‘군함도’ ‘청년경찰’ ‘더킹’ ‘꾼’ ‘강철비’ ‘남한산성’이 10위권 내 영화다.

한국 로맨스 영화의 빈자리를 ‘너의 이름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등과 같은 일본 로맨스 영화가 채우는 흥미로운 상황이다. 범죄·스릴러 장르가 장악한 한국 상업영화에서 등을 돌린 일부 관객이 일본영화로 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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