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9시 30분 SBS에서 ‘TV동물농장’이 방송된다.

	(사진=SBS)

영월의 한 고깃집이 어느 날부터 매일 출근도장을 찍는다는 뜻밖의 단골손님 때문에 난감하다고 한다. 몇 달 전부터 뭐라도 맡겨놓은 것처럼,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며 길고양이는 밥을 내놓으라고 아우성이다. 출입문 쪽에 자리를 잡고 요지부동인 길고양이 ‘신자’를 위해 아주머니는 매번 통 크게 고기를 대접한다. 헌데 녀석, 그토록 원하는 고기를 주면, 물고서는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더 의문스러운 건, 얼마 지나지 않아 리필이라도 해달라는 듯 다시 나타나 고기를 보채는 녀석의 뻔뻔스러운 행동이다. 하루 종일 하는 일이라고는 고기만 저장하는 것 같은, 진정한 육식 러버 ‘신자’에게 숨겨진 비밀이 공개된다.

무리생활이 특징인 종족 특성상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진 미어캣 가족에게 ‘신참 맞이’라는 빅 이벤트가 생겼다. 기존 가족들은 새 친구 ‘미미’와의 첫 대면식에서,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호의적인 관심을 보였다. 걱정 반 기대 반 긴장된 마음으로 막상 합사를 진행하려하니, 어찌된 영문인지 미어캣 가족들의 태도가 돌변해버렸다. 아빠 미어캣을 필두로, 엄마 미어캣까지 ‘미미’를 철천지원수 보듯 하며 맹공격을 퍼붓는다. 타지에서 가족들을 잃은 슬픔의 상처를 안고 낯선 곳에 홀로 온 이방인 ‘미미’는 잔뜩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반겨주는 이 하나 없는 서러운 외톨이 녀석을 위해, 슬기로운 합사생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미미’는 미어캣 가족의 새로운 일원이 될 수 있을지 공개된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견공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SOS를 요청한 송주 씨는 제작진을 불러 놓고는, 난데없이 싱크대 밑을 살피기 시작한다. 놀랍게도 어두운 싱크대 밑에는, 견공 한 마리가 잔뜩 웅크린 채 자리하고 있었다. 사실 녀석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기견 보호소에서 지내던 아이였다. 다행히도 안락사 직전에 송주 씨를 만나 이 집으로 오게 되었다. 그런 ‘가비’가 집으로 오자마자 싱크대 아래로 자신의 몸을 숨기듯 뛰어 들어가서는, 놀랍게도 벌써 두 달 넘게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고 있다. ‘가비’는 세상과는 담을 쌓은 채, 스스로를 외로움의 늪에 가두고 있다. 애타는 송주 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음의 문을 조금도 열지 않는다. ‘가비’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녀석을 구조해야 한다. 녀석의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을지 살펴본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