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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영화 ‘1987’의 무대행사에 참가한 장준환 감독이 고 박종철 열사에 관한 발언을 하다 말문을 잇지 못하고 있다. 사진=김민훈 기자) |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영화 ‘1987’의 무대인사가 열렸다. 이날 무대에 오른 장준환 감독, 배우 김윤석, 김태리, 여진구, 이희준은 영화의전당 680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보고 감격했다.
이들이 더욱 울컥한 이유는 故 박종쳘 열사의 기일을 맞아 그의 고향인 부산을 찾았기 때문이다. 박종철 열사는 전두환 군사정권에 맞서다 치안본부의 갖은 고문 끝에 1987년 1월 14일 목숨을 잃었다.
무대에 선 장 감독은 “박종철 열사께서 31년 전 남영동 차가운 물속에서 돌아가신 날이다”라고 말한 뒤 울컥해 말을 잇지 못했다.
대신 마이크를 잡은 김윤석은 “무대 뒤에서 대기하면서 ‘그날이 오면’ 영상을 봐서 감정이 격해졌다. 1년 전 부산 광복동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 행사에 (박종철 열사의) 누님하고 아버님을 찾아뵙고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다짐을 드렸다. 1년이 지난 뒤 영화의전당에서 이 영화를 여러분께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감정을 추스른 장 감독은 “(부산이) 그 어느 도시보다 뜨겁게 격렬하게 싸웠던 도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반갑고 자랑스럽고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연희 역을 맡은 김태리는 “우리가 우리의 목소리를 낼 때 그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30년 전의 이야기들, 이 시대와 맞물려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여진구는 “저에게 너무 과분한 박종철 열사 역을 맡았다. 부산 관객분들 앞에서 인사를 드리니깐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전했다.
윤상삼 기자 역을 맡은 이희준은 “제가 만약 그때 기자였다면 ‘이 얘기를 쓸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냥 눈 감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연기하고 나니깐 '87년을 살아준 분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1987’은 14일 영화진흥원에 따라서 현재 누적 관객 수 537만 6871명을 기록했으며, 영화 <신과함께>를 제치고 당당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김현지 인턴기자 i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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