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배우 우현과 안내상과의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이야기를 전했다.

‘썰전’에서는 ‘1987년의 사람들 - 다른 길을 선택한 이들’을 주제로 우상호 의원이 출연했다.

이날 김구라는 “고문에도 불구하고 故 박종철 열사가 끝까지 함구했던 선배가 있던데 당사자가 누군가 했더니 박종운 전 한나라당 인권위 부위원장이더라”라고 언급했다.

	(사진=JTBC)

우상호 의원은 “박종운이 한나라당을 선택해서 갔을 때 故박종철 유가족들이 받은 상처가 너무 깊었다”면서 “내 아들을 죽인 사람들과 같은 진영으로 갔다고 생각하는 상처가 있어서 힘들어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종운 우상호 같은 사람들은 선택의 자유가 없다”면서 “(박종철, 이한열의) 죽음을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힌김구라는 사진 한 장을 소개했다. 1987년 6월 민주 항쟁의 현장 속에 있던 우상호 의원과 배우 우현의 사진이다. 이들은 당시 경찰이 쏜 최루탄을 머리에 맞아 숨진 고 이한열 열사 장례식 때 영정을 지킨 이들이다. 우상호 의원은 “사진을 잘 보면, 우현씨는 삭발한 상태다”며 “이는 전두환 대통령의 호헌 조치 발표를 항의하는 의미다”고 말했다.

이어 “우현에게 단식과 삭발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는데 굶는 건 못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우현이 삭발을 하고 내가 단식을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내상에 대한 질문에 우 의원은 “당시 집회는 총학생회 집행부가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고, 유시민 작가는 “안내상씨는 지하에서 더 과격하게 활동을 했다”며 “우 의원이나 나처럼 잡혀가도 상관없는 사람들은 전면에 나서고 중요한 인물들은 지하에서 활동했다”고 밝혔다.

또 우 의원은 안내상에 대한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안내상이 1988년 광주광역시의 미국문화원 도서관에 시한 폭탄을 설치했다”며 “(지금도) 미국에 못 갈 것이다. 한국 블랙리스트엔 없는데 미국 블랙리스트엔 올랐을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당시 안내상은 자수해 8개월의 실형을 살았다.

이 외에도 우 의원은 안내상, 우현에 대해 “내 신혼집에서 함께 지냈다”며 “그 인연으로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함께 활동했던 이문식, 이종혁, 이필모 등의 배우들과 친분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