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외모에 건장한 체격을 지녀 부드럽고 자상한 이미지로 브라운관을 사로잡은 성훈이 부산을 배경으로 한 누아르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愛)’로 스크린 신고식을 가진다.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에서 어머니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지닌 채 범죄조직의 2인자가 되는 이란성 쌍둥이의 동생 태성 역을 맡은 성훈. 이용우 기자

오는 17일 개봉하는 ‘돌아와요 부산항애’는 어려서 부모를 잃은 이란성 쌍둥이 태주(조한선)와 태성(성훈)이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되고, 결국 경찰과 범죄조직의 2인자가 되어 만나는 영화다. 부산에서 올 로케이션한 이 영화에서 성훈은 어머니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지닌 채 범죄조직의 2인자가 되는 동생 태성 역을 맡아 기존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인물을 연기했다.

그는 2011년 드라마 ‘신기생뎐’으로 데뷔해 ‘아이가 다섯’(2016)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웹드라마 ‘애타는 로맨스’가 중화권에서 인기를 얻으며 일약 한류 스타로 떠올랐다. 브라운관에서 스크린으로 연기 활동의 넓히고 있는 성훈을 최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첫 영화를 마친 솔직한 소감을 들었다.

-데뷔작인 드라마 ‘신기생뎐’을 아직도 보지 않았다고 했다. “첫 드라마라서 못 보겠다”고 했는데 첫 영화인 ‘돌아와요 부산항애’는 봤나.

▶‘첫’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부끄럽고, 낯 뜨겁다. 그래서 ‘신기생뎐’은 아직도 모니터를 못했다. 마찬가지로 ‘첫’ 영화인 ‘돌아와요 부산항애’도 못 볼 것 같다. 큰 화면으로 보면 작은 단점도 다 보일 텐데 걱정이다. 잘한 연기가 있나 싶기도 하고.

-태성은 이전에 성훈이 보여준 반듯하고 부드러운 모습과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그래서 캐릭터 연기를 많이 했다. 특히 어머니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그 감정이 묻어나게 하려고 했다.

-누아르 영화답게 강한 액션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이종격투기 UFC 선수인 김동현과의 격투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영화 촬영하면서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이 있었다. 액션 장면을 찍고 전신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그런데 김동현 형님과 액션을 찍을 때 가장 안전하게 했다. 맞잡고 있을 때는 마치 벽을 붙잡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저를 리드해주니까 편해서 그랬던 것 같다.

-‘돌아와요 부산항애’를 연출한 박희준 감독이 부산 출신이라서 부산 올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어디였나?

▶광안대교, 오륙도, 부산항 등 다양한 곳에서 촬영했는데, 솔직히 너무 바쁘게 찍느라 부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시간이 없었다. 다만 부산항에 들어온 선박의 내부에서 촬영한 초반 액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흔들리는 선박에 촬영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첫 영화를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관객 분들이 저의 연기에 대해서 날카롭게 지적해주실 것이라 믿는다. 올해는 김소은과 촬영한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개봉한다. 제가 연기에 재능이 있거나 오래 전부터 연기를 준비하다 데뷔한 배우가 아니라서 비약적으로 성장하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퇴보하지 않고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그렇게 성장하는 저의 모습을 봐주셨으면 한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