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째 연말페스티벌 참가
- “올해 핵심은 앙상블 연주
- 일본·영국 연주자들 합류
- 완벽 호흡으로 재즈 선사”

“3년째 송년 공연으로 부산을 찾는 건데 더 좋은 무대에 대한 욕심이 크죠. 해마다 와 주시는 관객도 계시는 만큼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애를 많이 썼어요. ‘재즈’라는 장르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꽉 채웠습니다. 특히 ‘앙상블’의 묘미가 돋보이는 연주가 올해 공연의 핵심이라 할 수 있어요. 어떤 공간, 어떤 악기와 만나도 어우러지면서 매혹적인 음악을 만들어 내는 ‘재즈’를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오는 30일 영화의전당에서 ‘매혹의 재즈파티 2017’ 콘서트로 부산 관객을 만나는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3년째 매년 연말 부산을 찾는 웅산은 “뜨거운 응원에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주)컬처마케팅그룹 제공

탄탄한 실력과 대중적 인기를 모두 갖춘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오는 30일 영화의전당(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열리는 ‘매혹의 재즈파티 2017’ 콘서트를 앞두고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웅산은 한층 무르익은 감성과 목소리로 관객을 만나느라 분주했다. 19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주, 경주, 고양 등 연말 전국 투어 콘서트 일정이 빼곡하다.

30일 부산 공연은 영화의전당이 3년째 열고 있는 ‘연말 재즈 페스티벌’ 중 하나로, 웅산은 지난 2년간 이 페스티벌에 참여해 전석을 매진시켰고, 이에 힘입어 올해는 ‘하루 2회’로 공연 횟수를 늘렸다. 그는 “부산은 관객의 에너지가 굉장히 높다. 그 에너지에 걸맞은 무대를 보여야 한다는 즐거운 부담과 긴장이 있다”며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특히 다른 악기와의 앙상블에 신경 썼다. “각 악기 음색과 보컬의 조화를 듣고 나면 재즈의 진정한 매력을 알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늘 함께 공연하는 한국 정상급 재즈 뮤지션에 일본 영국 연주자들이 합류해 마치 ‘독수리 오형제’ 같은 완벽 호흡을 준비했다”며 “악기 음색과 빼어난 연주가 보컬만 즐기는 무대보다 훨씬 큰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악기와 연주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정상급 베이시스트 황호규·재즈피아니스트 민경인·색소포니스트 이인관, ‘기타로 시를 쓰는’ 기타리스트 찰리 정, 일본 드러머 토모 칸노, 영국 트럼페티스트 데이먼 브라운이다. 연주곡도 빈티지 재즈부터 모던 재즈, 라틴, 펑크, 블루스까지 준비해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웅산’이라는 이름은 그가 10대 때 출가해 산사에서 지내며 받은 법명이다. 음악에 끌려 ‘속세’로 나왔고 대학 록밴드 보컬로 헤비메탈의 에너지와 끼를 발산하던 그는 친구의 추천으로 빌리 홀리데이의 ‘I’m a fool to want you’를 듣고 재즈에 빠졌다. 이후 20여 년 내내 함께 했지만, 여전히 그에겐 ‘양파 같은 음악’이 재즈다. “100세 시대라 하는데, 꽉 채워 살아도 재즈의 끝을 못 볼 것이라는 걸 알겠다. 그만큼 재즈가 깊고도 넓다”고 웃는 웅산은 “세상엔 만나야 할 뮤지션, 시도해 봐야 할 음악이 정말 많다. 늘 궁금하고 목마르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 웅산은 내년 2월부터 다음 앨범 준비에 들어가고, 4월과 6월 일본 투어와 유럽 공연에 나선다.

“제 목표는 머무르지 않는 음악인, 정체되어 있지 않은 뮤지션이 되는 거예요. 계속 발전하고, 궁금해하는 탐험가의 마음으로 음악에 접근하고 싶어요. 그러자면 건강해야 하니 컨디션 조절에도 힘을 쏟죠. 사람을 덜 만나고, 절제하는 삶을 택한 것도 그런 노력 중 하나예요. 그렇게 알아가고 느껴가는 재즈의 즐거움을 더 많은 분께 알리는 것이 꿈입니다.” 30일 오후 3시, 7시. VIP석 6만 원, R석 5만 원, S석 4만 원, A석 3만 원. (051)780-6000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