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언어운사’ 게시판 캡처

손정은 아나운서가 MBC 뉴스데스크로 돌아오는 등 최승호 사장 부임 이후 MBC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와함께 손정은 아나운서가 결혼하던 2011년 배현진 아나운서가 손정은 아나운서의 결혼을 직접 축하하는 모습이 담긴 아나운서국 게시판이 공개되면서 이들의 변해버린 관계에 대한 아쉬움이 남고 있다.

MBC ‘언어운사’라고 이름 지어진 이 게시판에는 2010년 7월 15일부터 2012년 1월 25일까지 아나운서국의 소식을 담고 있다.

당시 막내였던 배현진 아나운서가 직접 남긴 글들도 많다. 아나운서국 식구들은 크리스마스에 무슨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소식도 담고 있다. 지금은 MBC를 떠난 방현주·문지애 아나운서 등도 답변을 했다.

최근 아나운서 국장에서 평사원으로 보직이동 된 신동호 아나운서의 멘트도 있다.

그 외에도 게시판에는 배현진 아나운서가 손정은 아나운서의 결혼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직접 작성해 눈길을 끈다.

후배가 들어와 이제 선배가 됐다는 배현진 아나운서의 글도 눈길을 끈다. 선글라스를 끼고 함께 사진을 찍는 배현진·문지애 아나운서의 모습도 색다르다.

‘언어운사’는 제일 처음 게시물에 편집장이 지금은 MBC를 떠난 박혜진 아나운서가 편집장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오상진 아나운서의 모습도 눈에 띈다. 언어운사 제작에는 배현진 아나운서도 신입 아나운서로 참가했다.

한편 손정은 아나운서는 지난 9월 방송된 ‘뉴스타파-뉴스포차’에 허일후 아나운서와 함께 출연하며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허일후 아나운서는 “배현진 등 MBC 간판 아나운서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는 질문에 “예전에는 화도 났고 분노도 났다. 지금은 무감각하다. 무심과는 다르다. 그들의 행동이 제게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손정은 아나운서 역시 “5년이 정말 길었다. 분노도 관심 아니냐. 그런 건 전혀 없어진 것 같다. 더 과거로 생각해보자면 예전에는 가까운 선후배였다. 이런 환경을 만든 윗사람들이 정말 나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 방송에 복귀하게 만들었고 구성원들 간에 이간질을 시키면서 분노가 심해졌다. 그런 환경을 만든 경영진이 잘못한 거다”라고 경영진을 비판했다.

손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MBC파업 당시 선봉장에 섰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배제됐다. 단 3초 뿐이었던 ‘세계는 우리는’의 코너 타이틀 마저도 할 수 없었던 사정이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라디오국은 윗선 지시 아래 손정은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모두 뺐다고 전해졌다.

이와 관련, 손정은 아나운서는 MBC 아나운서 집회에서 “2012년 파업 이후 전 여러 방송 업무에서 배제됐고 휴직 후 돌아온 2015년 이후에는 라디오 뉴스만 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손정은 아나운서는 박성호 기자와 함께 MBC 배현진 앵커, 이상현 기자가 하차한 ‘뉴스데스크’를 오는 18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MBC ‘언어운사’ 게시판 캡처

MBC ‘언어운사’ 게시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