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까지 ‘도시, 바라보기’전

부경대 시각디자인학과 대학원생들이 부산을 상징하는 15곳을 개성 있는 방식으로 해석해 디지털 작업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창출했다.

	부경대 홍동식(시각디자인학과) 교수가 부산 동구 옛 백제병원 건물을 새로운 이미지로 해석한 ‘원도심을 위한 오마주’ 작품. 티엘갤러리 제공

부경대 홍동식(시각디자인학과) 교수와 석·박사 재학생 15명은 오는 28일까지 부산 수영구 민락동 ‘티엘갤러리’에서 ‘도시, 바라보기’ 전을 연다. 15명이 각각 부산의 구성원으로서, 한 명의 관찰자가 돼 하나의 장소를 선택하고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했다.

작업은 뷰(View)를 찾는 것부터 시작됐다. 15명의 뷰어(Viewer)가 선택한 부산의 공간은 서면, 감천마을, 광안리해수욕장, 수영만 요트경기장, 중구 중앙동, 서구 꽃마을, 영도, 부산항, 부산진시장, 동구 범일동(조방 앞), 동구, 기장, 센텀시티, 마린시티, 동구 옛 백제병원이다. 모두 부산의 오랜 역사와 문화가 묻어나는 공간이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부산항, 광안리해수욕장 등은 바다를 낀 부산의 지역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공간이고, 센텀시티와 마린시티는 도시 부산의 ‘세련미’가 돋보이는 대표적인 장소이다.

선택된 장소는 사진 또는 드로잉을 바탕으로 디지털 작업을 더해 표현했다. 색감의 차이, 각도의 차이, 확대와 축소, 분할된 이미지의 콜라주 방법이 활용됐다. 이미지에 나타난 공간은 부산 시민이라면 익숙한 장소이지만 표현의 왜곡과 변형을 통해 새로움이 더해지면서 작품만 보면 어디인지 쉽게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다. 홍 교수는 ‘원도심을 위한 오마주’ 작품에서 일제강점기인 1922년 건축된 옛 백제병원을 수십 장의 컬러, 흑백 사진을 취합해 새로운 이미지로 재구성했다. 서수연 학생은 ‘쉼터’ 작품에서 꽃마을을 찍은 사진에 펜과 디지털 드로잉 작업을 더했다. 뷰포인트에서 꽃마을과 멀리 떨어진 도심을 관찰하고, 꽃마을이 마치 부산의 ‘쉼터’처럼 보인다는 인상을 살렸다.

홍 교수와 학생들은 “도시 속 공통의 공간은 개별자와 거대 도시의 중간 어디에 위치한다. 공통분모를 통해 기존 관계와 질서를 넘어 그 자체가 소통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번 전시가 기존의 장소에 새로운 시각이 더해져 새로운 소통의 장을 만드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051)623-4387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