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메모리얼파크 제공

인기그룹 듀스의 멤버인 고 김성재 씨가 세상을 떠난 지 22년이 지났다.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파크에서는 김성재 씨의 2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김 씨의 가족 친지 팬들이 모인 가운데, 예정보다 30분가량 늦어진 오후 1시30분께 진행됐다.

고인의 동생인 성욱 씨는 인사말을 통해 오신 분들께 감사하다. 공식적으로 추모식을 한 지 3년째지만 형을 기억하는 마음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추운 날씨에 움츠린 참석자들의 몸처럼 추모식 분위기도 처연했다고 한다. 고 김성재에게 보내는 편지가 낭독되자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일부 참배객들은 눈시울을 붉히면서 눈물을 참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날 행사는 팬들의 무모 양초 점화와 나무 꾸미기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한 참배객은 “어린시절부터 좋아했다. 이젠 고인보다 나이가 더 들어버렸다”며 고인의 부재를 안타까워했다.

고 김성재 씨는 1995년 11월 20일 만 2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당시 솔로 무대를 마친 뒤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그는 1993년 이현도 씨와 함께 힙합 그룹 듀스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당시 듀스는 트렌디한 음악과 스타일로 사랑 받으며 ‘나를 돌아봐’, ‘여름 안에서’, ‘우리는’ 등 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듀스가 1995년 해체한 뒤에도 김성재 씨와 동갑내기 이현도 씨는 음악적 호흡을 맞춰왔다. 김성재의 솔로 데뷔 앨범이자 유작 ‘말하자면’은 이현도 씨가 작사와 작곡을 한 노래다.

이현도 씨는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김성재 씨에 대한 우정을 드러냈다. 2013년에는 듀스 데뷔 20주년 헌정 앨범이 발매되기도 했다.

한편 김 씨의 기일 22주기를 맞아 동물마취제 ‘졸레틸’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95년 24세의 나이로 요절한 김성재의 시신에서 동물마취제 졸레틸이 검출된 바 있다.

졸레틴은 애완동물 안락사에 사용되는 성분으로, 이에 타살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김성재의 여자친구가 사망 현장에 다녀갔으며, 애완견이 치매증상을 보여 안락사를 시킨다고 동물 마취제를 구입한 사실이 밝혀져 살인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김성재 여자친구는 구입한 동물용 마취제가 치사량에 미달된다는 점 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들어 최종적으로 무죄판결을 선고받았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