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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유네스코 등재 유력…‘일본 위안부 기록’은 유보

200년간 평화외교사절단 자료, 111건 333점 세계기록유산 확정

  • 국제신문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7-10-29 19: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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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14번째… 한일 첫 공동유산

- “관련국과의 대화 필요하다”
- 규정 바꿔 위안부 기록은 난망
- 거액 분담금 낸 日이 압박한 듯

한국과 일본을 오간 조선의 평화 외교사절단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등재를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등재 판단이 보류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5월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행사 모습. 국제신문DB
29일 부산문화재단과 일본의 유력 언론 매체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지난 24~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를 심사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 등은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 26일(현지시간)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한국 등 8개국 시민단체가 제출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 관련 자료 2건에 대해 관계국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 판단을 미루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NHK 등은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세계기록유산의 등재 여부를 판단하나,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국제자문위원회가 의견을 내지 않아 등록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 등재 시 사실관계나 역사 인식 문제에서 관계국 사이 이견이 있을 때 심사를 보류한다는 내용의 세계기록유산 제도 변경안을 채택하고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등재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세계기록유산 제도를 변경한 배경에 일본이 위안부 기록 등 자국에 불리한 기록물이 등재될 것을 우려해 거액의 분담금으로 유네스코를 압박한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지난해 3월 한국의 부산문화재단과 일본의 NPO법인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이하 연지협의회)가 공동으로 등재를 신청한 조선통신사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단과 연지협의회는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조선 조정이 파견해 12차례 조선과 일본을 오가며 약 200년간 평화 외교 사절단 역할을 한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자 2012년부터 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했으며, 양국의 합의로 한·일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 111건 333점(한국 63건 124점, 일본 48건 209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유네스코에 공동 신청서를 제출했다.

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결정되면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세계기록유산을 갖는 첫 사례이며, 한국은 ‘난중일기’ 등에 이어 14번째 세계기록유산을 갖게 된다.

문화재단은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를 30일께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국과 일본이 이를 공동으로 발표한다는 방침이어서 공식 발표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이 외교적으로 민감한 시기이지만, 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양국 학계와 민간이 주도해 얻은 결과로 그 가치를 세계에 알릴 기회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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