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우리들의 하소연 또는 반항”.

요산 김정한(1908~1996) 선생은 문학으로 시대에 저항하고, 불의에 맞섰다. ‘사하촌’ ‘낙일홍’ ‘모래톱 이야기’ 등을 발표하며 일본의 식민지 통치와 모순된 자본주의를 통렬히 비판하며 힘없고 가난한 자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김정한 선생의 뜻을 새기고, 그의 문학을 되돌아보는 문학 축제가 열린다. (사)요산문학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부산작가회의가 주관하는 ‘제20회 요산문학축전-문학, 우리들의 하소연 또는 반항’이 오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부산 금정구 요산문학관 등에서 열린다. 요산문학축전은 지난달 2일 요산 김정한 문학기행과 지난 21일 요산 선생의 묘소에서 고유제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했고, 28일부터 일주일간 시민과 함께 하는 본행사를 갖는다.

28일에는 요산 김정한 백일장(낮 12시)과 개막식(오후 3시), ‘요산을 찾아 부산 문화를 찾아’ 인증샷 시상식(오후 5시)이 요산문학관에서 열린다. 요산 김정한 백일장은 중·고등학부와 대학·일반부로 나누어 진행하며, 같은 날 오후 5시30분 시상식을 연다. 개막식에는 요산기념사업회 이규열 이사장을 비롯한 지역 인사와 문학인이 참석하고, 신정민 시인의 시 낭송과 현미밴드의 공연 등 축하 행사가 열린다. 요산을 찾아 부산문화를 찾아 인증샷 시상식은 부산 지역 문학비와 시비 등을 배경으로 찍은 인증샷 중 잘 나온 것을 택해 시상하는 자리다.

30일 오후 7시 민주공원 작은방에서 옥태권 소설가 추모 콘서트가 열린다. 지난해 지병으로 작고한 옥태권 소설가의 작품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이야기’를 극단 해풍이 연극으로 재구성해 선보이고, 김필남 전성욱 문학평론가와 정우련 소설가가 그의 작품에 관해 대담한다. 또 요산문학상 시상식은 11월 2일 오후 6시 부산일보 소강당에서 열린다.

11월 4일 요산문학관 강당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은 ‘미발표작을 통해 본 요산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손남훈 하상일 김성환 박대현 김경연 문학평론가가 발제한다. 이어 김미령 시인과 김가경 소설가에게 요산 김정한 창작지원금을 수여한다. 요산문학관 나여경 사무국장은 “올해로 20회를 맞는 요산문학축전은 요산 선생의 정신이 시민에게 잘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고 말했다. (051)515-1655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