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전통의상 ‘아오자이’ 주제
- 아시아영화의창 부문에 초청
- 잠재력 큰 고향서 제작 기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시아영화의창 부문에 초청된 ‘디자이너’는 베트남의 전통 의상 아오자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베트남 영화의 질적 성장을 보여준다. 특히 이 영화의 제작자이자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한 응오 탄 반은 현재 베트남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걸쳐 신인을 발굴, 육성하면서 ‘업계의 큰손’으로 꼽힌다.

제22회 BIFF 초청작 ‘디자이너’ 제작자이자 조연 배우 응오 탄 반이 베트남 영화산업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지난 1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만난 응오 탄 반에게 최근 몇 년간 영화시장 규모가 20%씩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영화산업에 관해 물었다. 그는 “베트남 인구는 9600만 명 정도로, 대부분 영화를 좋아한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TV에서 벗어나 극장을 많이 찾는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또한 베트남 영화 제작 편수가 2012년 12편에서 2015년 41편으로 급격히 늘어난 이유에 대해 “최근 젊은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베트남 영화를 좋아하는 어린 관객이 늘고, 극장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한국의 극장 체인도 들어왔고, 한국영화도 많이 들어와 제작이나 극장 시스템 면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은 심의 제도가 엄격해 공무원이나 경찰, 군인의 부패를 다루면 안 된다는 것과 같은 암묵적 규칙이 있다. 응오 탄 반은 “예전에는 심의가 엄격했는데 지금은 영화시장을 넓히기 위해 여러 정책을 펼치려 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선으로 봤다.

그는 이어 “베트남은 인구가 많아 잠재력이 크고, 다양한 역사 배경을 가지고 있어 콘텐츠의 소재가 될 만한 것이 많은 나라다”며 “BIFF에 처음 참석했다. ‘영화도시 부산’에서 세계의 수준 높은 영화를 보고 배워 베트남에서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