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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인간의 내면 꿰뚫는 ‘차세대’ 작가…번역본 많아 친숙

노벨문학상 수상 이시구로는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7-10-09 18:47:00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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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계 영국작가로 28세 데뷔
- 역사 개입 않고 인간성에 초점
- 수상 발표 후 도서판매량 급증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63)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7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가즈오 이시구로. 연합뉴스
스웨덴 한림원은 2017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가즈오 이시구로를 선정했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이시구로는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영국국립해양학연구소 연구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5세에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영국 켄트대학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1982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가사키 피폭과 재건을 그린 ‘창백한 언덕 풍경’을 발표하며 28세에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남아있는 나날’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 ‘우리가 고아였을 때’ ‘나를 보내지 마’ ‘녹턴’ ‘파묻힌 거인’ 등을 발표했으며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 휘트브레드상, 부커상,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등을 받았다. ‘남아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 마’ 등은 영화로 제작됐다.

이시구로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그의 책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직후 이시구로의 책 3138권이 팔려 수상 전 일주일(6권) 대비 판매량이 530배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예스24 관계자는 “이시구로가 세계적 명성의 부커상 수상자이고 작품 대부분이 번역돼있어 다른 노벨문학상 수상자보다 친숙한 편이다. 책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15년 저널리스트이자 르포 문학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와 지난해 가수 밥 딜런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며 이변을 연출한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이시구로를 택해 ‘문학 본류’로 돌아갔다. 동시에 63세 이시구로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기며 ‘차세대’ 작가에 관심을 보였다. 한림원은 “위대한 정서적 힘을 가진 소설들을 통해 세계와 닿아있다는 우리의 환상 밑의 심연을 드러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간 노벨문학상 후보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시구로는 영미권 문학계 주요 작가로 꼽혔다. 그는 잊히고 왜곡된 기억을 복원해 보편적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소설에는 실제 벌어진 사건이 등장하지만, 역사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철저히 인간성 자체에 초점을 둔다. 첫 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은 영국에 사는 일본 출신 중년 여인 에츠코의 시선으로 전후 일본의 황폐한 풍경을 묘사하지만, 나가사키 원폭 투하를 직접 묘사하지 않고 개인 기억에 의존하며 전쟁을 간접으로 언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밖에 1·2차 세계대전과 맞닿은 소설(‘남아 있는 나날’), SF(‘나를 보내지 마’), 추리소설(‘우리가 고아였을 때’) 등 여러 장르의 소설을 발표했는데, 장르적 특징을 살리기보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보편적 관심을 녹여 세계관을 표현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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