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미술 작가 19명 참여
- 수익금은 지역발전기금으로

‘부산’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바다와 산, 원도심의 활기찬 전통시장, 부산국제영화제와 뜨거운 야구사랑 등이 머릿속을 스친다. 현대미술 작가 19명의 작품을 통해 부산의 역사, 부산의 발전사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현대미술 작가들은 부산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신모래 작가의 ‘busan morae’. 롯데갤러리 광복점 제공

롯데갤러리 광복점(롯데백화점 광복점 10층)이 오는 22일까지 ‘BUSAN-부산에 가면’ 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부산창조재단이 부산의 역사, 발전사를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을 통해 들여다본다는 취지로 기획했다. 부산의 명소, 명물, 명사 등을 19명의 현대미술 작가가 다양한 장르로 선보인다.

부산 하면 많은 이들이 ‘바다’를 먼저 떠올린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사진 작업을 하는 이명호 작가가 다대포의 드넓은 바다 풍경을 포착했다. 그동안 자연의 한 부분을 담아 주목성을 높였다면, 이번 작품은 다대포의 무한한 공간을 나타내는 데 주력했다. 총천연색 물질로 바다의 수평선을 만들어낸 최종운 작가. 그는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작품을 역설적으로 인간이 만든 환경 파괴 물질로 제작했다.

이세현 작가는 화면 전체가 붉은색으로 물든 자신 특유의 산수화를 ‘사회적 풍경’(Social Landscapes)이라고 부른다. 거대한 작품 속에는 자연과 함께 어디에선가 봤을 법한 부산의 마을과 거리 풍경이 담겨있다. 부산의 역사도 찾아볼 수 있다.

서유라 작가의 작품은 보수동 책방골목을 연상시킨다. 오래된 책이 가득한 화면을 보면 아날로그 감성을 안은 책방골목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신모래 작가는 소년, 소녀가 등장하는 일상의 다양한 상황을 핑크 톤의 색감과 그림자, 네온조명과 같은 ‘빛의 강약’으로 표현한다. 이번에는 부산을 배경으로 핑크 색감의 바다 소년, 소녀를 담았다.

부산 최고의 국제적인 축제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연관된 작품도 있다. 이동재 작가는 마릴린 먼로와 오드리 헵번을 스와로브스키 재료를 사용해 화려하게 담아냈다. 현대인의 집착에 가까운 욕망을 패턴화하는 홍경택 작가는 한국영화 대표 감독 박찬욱과 배우 김혜자를 작품 속에 넣었다. 부산 야구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도 눈에 띈다. 동양화 재료로 다양한 인물을 표현하는 유현 작가. 그는 부산 사람들의 야구 열기를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선수를 통해 담아냈다. 드로잉과 커팅을 통해 나타낸 합성된 형상에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적인 양면을 함께 볼 수 있다.

작품 판매 수익금은 부산창조재단에 기부돼 부산 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쓰인다. 무료. (051)678-2610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