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겨진 딸 둔 톱스타 역할
- 밝고 털털한 캐릭터 변신
- “모녀의 애틋한 감정선 담아
- 가족 관람객 힐링받고 가길
- 이젠 사극에 도전하고 싶어”

서구형 외모로 데뷔 때부터 ‘바비 인형’으로 불리며 도회적 매력을 발산한 배우 한채영이 그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털털하고 솔직한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 ‘이웃집 스타’(21일 개봉)로 관객과 만난다.

	영화 ‘이웃집 스타’에서 한채영은 연하 아이돌과 사랑에 빠진 톱스타이자 중학생 딸을 둔 엄마 혜미 역을 맡았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이웃집 스타’는 연하 아이돌과 열애설에 휩싸인 톱스타 엄마 한혜미(한채영)와 그녀의 숨겨진 딸로 이웃 살이를 하는 여중생 한소은(진지희)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한채영은 나이가 들어도 철부지 같은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톱스타이지만, 어린 시절 소은이를 낳아 세상에 밝힐 수 없었던 아픔을 지닌 엄마이기도 한 혜미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지난 20일 ‘걸프렌즈’ 이후 8년 만에 한국영화에 출연해 설레는 마음으로 ‘이웃집 스타’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한채영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한국영화로 8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 그래서 개봉을 기다리는 느낌이 남다르겠다.

▶오랜만이기도 하지만, 이런 캐릭터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처음이어서 떨린다. 가족들이 다 같이 보면서 잔잔한 웃음과 감동받을 수 있는 영화여서 힐링을 받고 가셨으면 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코믹한 모습도 많이 보여주는데, 연기의 어려움은 없었나?

▶혜미는 직업과 나이대가 저와 비슷하지만 무엇보다 성격이 비슷하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허당끼 있는 해맑음이 좋았다. 드라마 ‘쾌걸 춘향’(2005) 이후 이런 밝은 캐릭터는 처음인 것 같다. 저에게 도시적이고 차가운 이미지가 있었는데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또 한국영화에서 여성 2명이 주인공인 영화가 흔치 않은데, 그런 면에서도 행복하게 촬영했다.

-중학생 딸 역으로 아역 출신의 진지희 양이 출연한다. 호흡은 잘 맞았나?

	영화 ‘이웃집 스타’에 출연한 한채영과 진지희. 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2009)에서 ‘빵꾸똥꾸’라고 하던 지희가 너무 성숙해졌더라. 처음에는 서로 낯가림이 있어 서먹하기도 했지만, 엄마와 딸이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처음 찍어 금세 친해졌다. 지난해 영화 촬영 당시 지희의 나이가 열여덟 살이었는데, 연기 경력이 있고 성숙해서 그런지 나이 차가 안 느껴졌다. 물론 어떨 때는 그 나이의 해맑음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이웃집 스타’는 코믹하지만 나중에는 모녀 관계가 밝혀지면서 은근히 짠해지기도 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모녀의 감정이 드러나는 장면들이 좋았다. 엄마와 딸이 가까이 있으면서도 제대로 사랑을 전달하지 못하며 그리워하는 장면들이 기억난다.

-실제 다섯 살의 아들을 두고 있는데, 아들과 어떻게 지내는가?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아들이 사춘기가 되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아들이 저를 ‘뽀뽀사우르스’라고 할 정도로 따라 다니면서 뽀뽀를 한다.

-앞으로서 배우로서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무엇인가?

▶혜미보다 조금 더 털털한 역할을 하고 싶다. 또 장르적으로는 사극을 안 해봐서 해보고 싶다. 연기를 한두 해 할 것이 아니라서 다양한 역할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