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친구와 함께 막바지 여름을 부산의 어떤 한적한 마을에서 예술을 즐기며 보내는 건 어떨까. 한 문화기획단체와 기장의 대룡마을이 매력적인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바투아트와 기장군 장안읍 대룡마을은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밭! 예술이 핀 데이(day)’의 1부 행사 ‘액션페이팅 데이’를 개최한다. 대룡마을은 자연이 아름답고 울산, 양산, 부산과 가까워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 살았다. 바투아트는 “안타깝게도 어느 날부터 점점 예술인들이 마을을 떠나 예술마을의 색깔이 퇴색하고 있다. 주민의 참여로 대룡마을에 다시 한번 예술을 부흥시키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액션페인팅 데이’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하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대형 캔버스 위에 물감총과 붓을 활용해 참가자가 공동 작업으로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액션페이팅’이 주목된다.

액션페인팅은 화폭에 물감을 떨어뜨리거나 흘렸을 때 생기는 우연한 효과를 이용하는, 직접적이고 본능적인 미술 양식이다. 1947년 잭슨 폴록의 회화 작품이 최초 액션페인팅으로 꼽힌다. 바투아트 관계자는 “일상의 반복으로 무료함을 느끼는 참가자들이 자연과 예술이 있는 곳에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비닐 위에 그림을 그리는 ‘비닐 캔버스’도 준비됐고, 마을 안 아트팜 갤러리에서는 김종선 작가의 ‘눈을 감으면 보이는’ 전도 열린다. 갤러리 바로 곁에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만들어 신선하고 값싼 농산물을 판매한다. 이번 행사는 9, 10, 11월에도 계속해서 열린다. 오는 9월 30일 제2부 ’내 멋대로 데이‘, 10월 28일 제3부 ‘이상한 나라 데이’, 11월 25일 제4부 ’가슴 벅찬 데이’이다. 무료. (051)727-8758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