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던 2017년 첫 천만 영화가 나왔다. 2017년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하며 신작들의 공세에도 흔들림 없는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는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 19일째인 20일 오전 8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20일 오전 8시 누적관객수 1006만8708명을 기록해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로써 ‘택시운전사’는 2017년 첫 천만 영화로 등극하며 한국영화로는 15번째, 통산 19번째로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했다.

　‘택시운전사’의 이 같은 기록은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12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르며, 지난해 유일하게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한 ‘부산행’(19일)과 같은 속도다. 뿐만 아니라 ‘택시운전사’는 올해 최단기간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택시운전사’를 연출한 장훈 감독은 “‘택시운전사’를 사랑해주신 관객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아직도 그 기억을 현재로 살아가고 계신 분들이 많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 혹시라도 그 분들께 누가 될까, 영화를 만들며 큰 부담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더욱 뜻 깊고 기쁘게 생각된다. 택시운전사의 진심을 연기해 준 많은 배우 분들과 고생하며 함께한 스태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로 향한 서울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과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 이들을 돕는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유해진), 광주 대학생 구재식(류준열)의 이야기를 담았다. 송강호, 위르겐 힌츠페터를 비롯한 유해진, 류준열 등의 출연 배우들은 5월 광주의 모습을 마주한 평범한 사람들을 표현하기 위해 열연을 펼치며 묵직한 감동을 주었다. 또한 5.18 광주를 다룬 이전 영화들과 다르게 김만섭과 위르겐 힌츠페터라는, 두 외부인의 시선으로 ‘그날’의 모습을 그려낸 점도 특별했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현대사를 비극보다는 웃음과 감동, 희망으로 그려내며 5월의 광주를 겪었거나 기억하는 중장년층 관객들에게는 공감대 형성했고, TV,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했던 젊은 세대 관객들에게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메시지 전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점이 ‘택시운전사’의 흥행 이유라 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일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스파이더맨: 홈 커밍’이 기록(연속 15일)한 올해 최장 기간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뛰어 넘었으며, 지난 19일까지 18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지속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개봉 19일째인 20일 오전 8시, 2017년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한 영화 ‘택시운전사’. 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