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후진 대표 부부 해외사역으로
- 여종숙·김광영 목사가 주중 운영
- 새로운 사역 모토 ‘더 세움’ 기치
- “지역 아티스트 자립 도울 것”

“프라미스랜드 문 안 닫았습니다~. 공연, 세미나, 강의, 모임, 개척교회 예배 등 프라미스랜드의 공간을 활용하고 싶은 분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프라미스랜드 해외 사역을 펼칠 박후진 대표(왼쪽부터)와 아내 박혜인 씨. 부산 프라미스랜드 운영을 맡게 된 김광영 목사와 여종숙 목사.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 중구 대청동, 용두산공원 입구와 가까운 부산중앙성당 맞은편 건물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프라미스랜드’는 원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다. 1998년 12월 당시 부산 동광교회 김승학 장로와 최정희 권사가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쉼터, 교인과 교회에 장소를 대여하는 ‘공간사역’을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 개관 초기부터 간사로 참여한 현 박후진 대표가 운영을 맡아 각종 세미나와 콘서트 등이 열리는 장소로 키우면서 개신교를 뛰어넘어 원도심의 개성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르네상스’ 같은 시간을 보냈던 프라미스랜드가 최근 2, 3년 동안 주춤했다. 가끔 대관 행사가 열리긴 했지만, 주중엔 닫혀 있는 날이 많았다. “폐관했느냐”고 묻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이 기간, 박 대표와 그의 아내인 연극인 박혜인 씨는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라 불리는 태국 북부 빠이에서 제2의 프라미스랜드를 구축하고 있었다.

박혜인 씨는 “4년 전에 캄보디아에 계신 목사님에게서 현지 아이들이 나오는 연극을 연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떠났다. 그 뒤 태국 치앙마이 근처 빠이로 쉬러 갔다가 아주 겸손하고 아름다운, 캐나다·호주 등에서 온 선교사 가족들을 만났다. 그들과 함께 빠이에 들어온 외국인 여행자와 만나고, 복음을 전하며 행복한 3년을 보냈다. ‘빠이 프라미스랜드’를 만든 거다. 박후진 대표도 한국과 태국을 오가다 보니 안타깝게도 부산 프라미스랜드가 닫혀있는 날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빠이 프라미스랜드’ 활동으로 부산에서의 사역이 점차 힘들어지자 박 대표 부부는 지난 봄 절친한 사이인 여종숙 김광영 목사 부부에게 부산 프라미스랜드의 운영을 부탁했다. 여 목사는 “3월에 제안을 받고, 4월 한 달간 고민한 뒤 받아들였다”며 “요즘 교회에도 시설을 잘 갖춘 무대와 카페가 많이 생겼지만, 여전히 19년 역사의 프라미스랜드를 그리워하고 활용하고 싶어 하는 기독교인, 문화인이 많다”고 말했다.

내년 설립 20주년을 맞는 프라미스랜드는 앞으로 박후진 대표 부부가 해외 사역을, 여종숙 목사 부부가 국내 사역을 맡는 것으로 변화를 단행한다. 다만 박 대표 부부는 오는 12월까지는 부산에 남아 매주 일요일 외국인을 대상으로 예배 모임 성사를 도울 예정이다. 주중에는 여 목사 부부가 다양한 기획 공연을 마련하고, 대관 신청을 받아 원도심 문화공간으로 다시 한번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여 목사 부부는 ‘더(The) 세움’ 공연을 열어 새로운 프라미스랜드의 사역 방향을 알렸다.

여 목사는 “‘더 세움’은 새로운 사역 모토다. 사람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고, 지역을 살려 세우겠다는 의미”라며 “지역의 아티스트가 이 공간을 기반으로 성장해 앨범을 발표하고 자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종교적인 면에서는 저희가 이런 음악가들에게 사례를 지급해, 교회에서 마음껏 공연사역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여종숙 목사 010-3138-0946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