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와요 부산항에’‘봉선화’등
- 친근한 한국가요 편곡해 선사

한여름 날, 재즈의 선율이 흐른다. 오는 25일 오전 11시 영화의전당(부산 해운대구) 하늘연극장에서 열리는 제123회 한낮의 유U; 콘서트(국제신문 주최·이하 유콘서트)에는 ‘론 브랜튼 재즈 그룹’이 출연해 ‘썸머 재즈’를 선사한다.
실력파 재즈 피아니스트 론 브랜튼(Ronn Branton)은 미국 워싱턴DC를 중심으로 작곡, 편곡 연주 활동을 하다 1998년부터 활동 중심지를 한국으로 옮기고 정통 재즈는 물론 국악, 클래식을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브랜튼은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재즈는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음악이다. 박자에 맞는 춤, 꽃향기, 바다를 보고 느낀 인간의 감정 등 모든 것이 재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자신의 이름을 딴 론 브랜튼 재즈 그룹을 결성했다. 클래식 아리아를 재즈로 편곡한 곡과 자작곡을 담은 ‘비트윈더노트(Between the Notes)’를 내고 2001년에는 ‘따오기’ ‘오빠생각’ ‘꽃밭에서’ ‘섬집 아기’ 등 한국 동요 14곡을 재즈로 편곡해 ‘낮에 나온 반달’을 발표했다. 2014년에는 자작곡으로만 구성된 첫 정규앨범 ‘물’을 발매하고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새 앨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콘서트 100회 공연에 이어 두 번째로 출연하는 론 브랜튼은 그룹 멤버인 기타리스트 로만 폴라티, 베이스 임경진, 드러머 매뉴얼 웨이언드, 재즈 보컬 써니 킴과 무대에 선다. 재즈를 접해본 적 없는 관객도 즐길 수 있도록 ‘님은 먼 곳에’ ‘바람이 불어오는 곳’ ‘무지개’ ‘봉선화’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한국 가요를 재즈로 편곡해 선사한다.

브랜튼은 정통 재즈 연주자로서 한국 노래를 재즈 스타일로 들려줄 때 어려움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 편곡할 때 작품으로 다시 돌아가 원작곡자가 무엇을 이야기하려 했는지 듣고, 내가 그 의도를 받아들이면 편곡한다. 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듀크 엘링턴은 음악엔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만 존재할 뿐이라고 했는데, 내가 편곡한 곡은 모두 좋은 음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만 원. (051)500-5222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