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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여자] 요가의 본질은 신체 단련 아닌 정신 수양 /강이라

바가바드 기타- 길회성 역주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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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6-30 1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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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치료 수단으로 인기지만
- 동작은 요가 수행의 한 단계에 불과
- '마하바라타'에 실린 700자 운문엔
- 요가 통해 해탈에 이르는 길 설파
- 최고 성취는 집착·욕망 내려놓는 것

6월 21일은 UN이 제정한 '세계 요가의 날'입니다.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UN 총회에서 자연과 인간, 정신과 육체의 올바른 조화를 주장하며 요가를 실천 방법으로 제안하면서 '요가의 날'이 시작됐고, 올해로 3년째입니다. 매년 6월이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요가의 정신적 효용과 가치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합니다. 이는 발상지인 인도를 벗어나 세계로 보급되는 과정에서 동작(아사나)에 국한된 신체 단련법으로 변질된 요가의 정신을 바로 세우고, 올바른 수행 방법을 제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제1회 세계 요가의 날인 2015년 6월 21일 수많은 요가 수련인들이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아래 광장에서 흰옷을 입고 요가 동작을 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기원전 2세기에 파탄잘리가 저술한 '요가 수트라'에 따르면 요가수행자는 여덟 단계의 수행을 거쳐야만 마침내 해탈에 이른다고 합니다. 야마(금계), 니아먀(권계), 아사나(동작), 쁘라나야마(호흡), 쁘라띠아하라(감각 제어), 다라나(집중), 디아나(명상), 사마디(해탈) 등의 여덟 단계 중 하지 말아야 할 것(야마)과 해야 할 것(니아먀)을 행한 다음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동작, 즉 체위(아사나)로써의 요가입니다. 아사나는 요가 전부가 아닌, 명상을 통한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몸을 정화하는 수행의 한 단계입니다. 요가를 단순히 다이어트나 질병 치료 수단으로만 알고 있는 많은 분에게 우선 '바가바드 기타'를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바가바드 기타'는 '거룩한 자의 노래'란 뜻으로,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에 실린 700절의 운문입니다. 기원전 4~5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저자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구성은 친족과의 전투를 앞두고 고뇌에 빠진 무사 아르주나에게 그의 전차를 모는 크리슈나가 무사로서의 다르마(의)를 지킬 것을 강조하며 주고받는 대화 18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비슈누(유지의 신)의 화신이기도 한 크리슈나가 행위의 요가, 지혜의 요가, 신애의 요가를 통해 해탈에 이르는 길을 설파하는 내용입니다.

   
행위의 결과에 대한 집착을 포기하고 항상 만족하며 자유롭게 지혜에 굳건히 서는 마음을 지니는 지혜의 요가, 이원적 대립의 모든 속박에서 해방되어 욕망 없는 순수한 행위를 행하는 행위의 요가, 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통해 요가를 성취하고 해탈에 이르는 신애의 요가는 '바가바드 기타'의 기본 사상을 모두 내포합니다. 여기서 요가(yoga)는 산스크리트어 'yuj'에서 파생된 말로, 'yuj'는 '말을 수레에 붙잡아 매다'란 뜻이 있습니다. 말처럼 끝없이 날뛰는 감각을 바로 잡아 아트만(참자아)으로 연결하는, 곧 마음이 한 대상에 집중되어 제어된 상태가 요가입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영국 유학 시절 영문판으로 '바가바드 기타'를 읽고 큰 감명을 받고 평생 삶의 지침서로 삼았다고 합니다. 간디가 즐겨 읽었다는 몇 구절을 옮겨 봅니다. '감각의 대상들을 생각하는 사람에게서 집착이 생기며, 집착으로부터 욕망이, 욕망으로부터 분노가 생긴다. 분노로부터 미혹이 일어나고 미혹으로부터 기억의 착란이 일어나나니, 그로 인해 지성이 파멸하고 지성이 파멸되면 그는 망하도다.'(2장 62~63절) 어쩌면 이 구절은 불안하고 격렬하고 힘세고 완고한 마음을 제어하기란 바람을 제어하기처럼 몹시 어렵다고 호소하던 무사 아르주나의 고뇌뿐 아니라,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독립이란 의를 행해야 했던 투사 간디의 고뇌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누구나 요가 수행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요가 여덟 단계 중 첫 단계인 야마(금계)가 그 시작입니다. 야마에는 다섯 가지 계율이 있는데, 첫 번째가 비폭력(아힘사)입니다. 그 뜻은 이렇습니다. '어떠한 이유로든 사람이나 동물을 해치지 않는다. 힘으로도 말로도 그리고 생각으로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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