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9시 30분 SBS에서 '동물농장'이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운명처럼 늦둥이 9남매가 찾아왔다. 그저 잘 먹는 모습만 보아도 고되고 힘든 육아가 마냥 즐겁다는 이 분은, 바로 저어새 '둥지'아저씨다. 한 달 전 공사장에서 만난 너구리 9남매를 차마 외면할 수 없어, 부모 역할을 자처한 이후로 녀석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아무리 야생동물들의 수호천사인 아저씨라 할지라도, 9남매의 육아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한창 호기심 넘칠 나이에 여기저기 쏘다니는 녀석들이 다치기라도 할까 아저씨는 늘 걱정이다. 게다가 하루 다섯 끼를 꼬박 먹어야 하는 녀석들의 먹성 덕분에 매 끼니마다 전쟁통을 치루기도 한다. 아저씨 곁에서 한 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는 녀석들 때문에 그야말로 24시간 육아에 올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녀석들, 언제까지 아저씨 품에 안고 있을 수는 없다.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본격적인 야생 적응 훈련이 시작됐다.

숙소에서는 4마리의 반려동물에게 사랑을 구애하는 소년 팬으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4마리의 반려동물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뽐냈다. 지난주에는 멤버들과 녀석들의 24시간 일상이 공개가 됐다. 이번에는 멤버들이 고민이 있다며 직접 제작진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다. 멤버들이 집을 비운 사이 등과 다리에 난 상처부터 집안 곳곳 묻어있는 핏자국들... 혹시 시크함을 넘어 소심한 모습을 보이는 홍일점 '죠니'가 수컷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는 건 아닌지 걱정 반 궁금증 반이라고 한다. 심지어 '오뜨'와 '레이','베이'에게 밥그릇을 빼앗겨도 '죠니'는 멀뚱히 쳐다만 본다. 멤버들이 없는 시간 동안 과연, 위너 하우스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멤버들도 경악을 금치 못한 4마리 반려동물들의 깜짝 이중생활이 낱낱이 밝혀진다.

링 위의 고독한 복서를 꿈꾸며, 땀을 흘리는 상 남자들의 집합소, 복싱장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새가 있다. 녀석은 바로 잿빛이 도는 갈색빛깔의 털과 노란 눈을 가진 한국의 올빼미과 조류 중 가장 작은 천연기념물 소쩍새다. 하루 종일 시끄러운 음악이 끊이지 않고, 눈에 보이는 거라곤 정신없이 오가는 주먹뿐인 이곳에서 녀석은 세상 평온한 얼굴로 꿈쩍을 않고 있다. 원래 야생의 새들은 사람을 경계하고 피하기 마련이지만, 피하기는커녕 마치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보겠다는 듯 관장님보다 더 매서운 포스로 운동하는 이들을 응시하고 있다는 소쩍새다. 귀하디 귀한 몸 저리가라 쫓을 수도 없어 사람들은 자진해서 발소리까지 죽여 가며 움직일 수밖에 없다. 제 스스로 자연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시로 문을 열어주지만 소쩍새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과연 소쩍새는 복싱장을 떠나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공개된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