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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경연서 부산연극 미래를 봤다

4개월간 이어진 '내일의 걸작'…극단 RESET '마지막 동화' 우승

  • 국제신문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7-06-13 19:47:30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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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 비틀어 청년세대 고민 담아
- 송근욱 연출자 "실력 향상 체감"

젊은 연극인 육성을 목표로 첫선을 보였던 '내일의 걸작-2017 비상을 꿈꾸다'가 우승팀을 선발하고 막을 내렸다.
   
'내일의 걸작-비상을 꿈꾸다' 경연에서 우승을 차지한 극단 RESET의 '마지막 동화'(연출 송근욱) 한 장면. 부산연극협회 제공
부산연극협회는 지난 10, 11일 이틀간 치른 '내일의 걸작' 결승전에서 극단 RESET의 '마지막 동화'를 우승작으로 선정하고 공연제작비 700만 원을 전달했다. '마지막 동화'는 다음 달 13~15일 경성대학교 예노소극장에서 완성된 작품을 무대에서 선보인다.

부산연극협회가 올해 신설한 '내일의 걸작'은 젊은 연극인을 발굴하고, 그들이 설 무대를 만들어 주자는 취지로 기획된 이색 경연 프로그램이다. 보는 이의 흥미를 높이는 '프로듀스 101' '슈퍼스타K' 와 같이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했고 연극이 완성되는 과정을 참고해 대본 심사, 낭독 공연, 쇼케이스 방식으로 이어지는 심사를 거쳤다. 참가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경쟁 과정에서 원하는 선배 연극인과 멘토 연결도 주선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젊은 연극인을 품고 응원하겠다는 부산 연극계의 노력이기도 했다.

   
송근욱 연출자
우승을 거머쥔 극단 RESET의 송근욱 연출자는 "단계별 오디션을 거쳐야 해 긴장과 부담이 컸지만, 그만큼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우리가 원하는 선배 연출자의 멘토링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송 연출자는 "완성된 작품 한 편을 올리는 것과 달리 승부를 겨뤄야 해 힘이 잔뜩 들어가기도 했다. 익숙하지 않은 낭독과 쇼케이스 공연 형태가 작품 완성 면에서 불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지나고 보니 작품에서 정말 중요하거나 걸러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작품성은 물론 관객과의 호흡도 고민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양지웅 예술감독(미지씨어터 대표)은 아쉬움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부산연극계와 시민의 더 많은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것과 더욱 객관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양 감독은 "행사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서 젊은 연극인을 비롯해 연극계 전체와 시민의 관심을 유도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던 만큼 연극을 아끼는 시민의 관심이 높아졌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다른 지역 연극인과의 교류도 언급했다. 양 감독은 "이번 경연에서 심사위원은 젊은 연극인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기존의 경연에 참여했던 심사위원들과 달리 현역이 많았고, 참가자들의 반응도 좋았다"면서도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부산 연극인이 아닌 외부에서의 새로운 시각과 평가도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일의 걸작-2017 비상을 꿈꾸다'는 부산의 20~39세 극작가와 연출자의 희곡을 접수해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이어졌다. 16개 팀이 참가해 관심도 높았다. 완성도 높은 작품 탄생을 목표로 했으며, 다음 달 공연을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우승작인 극단 RESET의 '마지막 동화'는 동화 '토끼와 거북이'를 비틀어 청년세대의 고민을 담아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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