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국제시장의 밀수품 판매 현장, 군중에 둘러싸인 메리놀수녀회 외국인 간호사, 작은 배를 타고 부산에서 거제도로 떠나는 피란민들, 구호품을 받고 기뻐하는 단발머리 부산 소녀…. 고단했던 6·25전쟁 당시 부산에서 피란살이를 견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된다.

	1951년 1월 부산에서 거제도로 떠나는 피란민들(유엔사진도서관 소장). 임시수도기념관 제공

부산 서구 임시수도기념관은 오는 12월 17일까지 야외정원에서 '1950's 부산엘레지' 특별전을 연다. 6·25전쟁 발발 67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최후의 교두보였던 부산에서 고단했던 피란살이를 견디고 재건을 이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6·25 전쟁과 임시수도 시기의 부산 풍경을 간직한 사진 자료 130여 점이 선보인다. ▷해방공간, 부산 ▷남으로 남으로… 꼬리 문 피란 행렬 ▷바라크촌 사람들 ▷눈물겨운 피란살이 ▷火魔(화마)의 도시, 부산 ▷유엔군 부산 상륙 ▷최후의 교두보, 임시수도 부산 ▷또 다른 전장, 포로수용소 ▷港都(항도)의 블랙마켓, 국제시장 ▷욕망하는 거리, 부산 PX ▷전투에서 재건으로 ▷하꼬방 교사와 천막교실 ▷임시수도 부산에서 피어난 한국의 사회복지 등 13개 주제로 구성됐다.

	피란 시절 국제시장 밀수품 판매 현장.(하버드대 피바디박물관 소장)

대부분 처음 공개되는 사진으로 유엔사진도서관, 하버드대 피바디박물관, 미국국립문서관리청 등 해외 소재 기관의 1950년대 부산 관련 기록사진을 확보했다.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과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무료. (051)231-6341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