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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국악 감상 눈높이 낮춰 관객 끌어모으는 시립국악관현악단

대중성 낮은 비인기 장르…이정필 수석지휘자 부임 후 인지도 높이는 데 주력

  •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  |   입력 : 2017-05-28 19:05:59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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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악기·뮤지컬 등 협연
- 객석 점유율 89%로 올라

- "예술성·정통성 떨어져"
- 전문가들 상반된 평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2016년 이후 평균 89% 객석점유율을 보이며 관객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2013~2015년 평균 객석점유율이 52%였다. 시립국악관현악단은 이정필 수석지휘자가 부임한 후 75~105%의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지난해 11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 '제1회 한국의 美와 樂 페스티벌'에서 국악과 한복, 전통춤이 어우러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부산문화회관 제공
'비인기 장르'로 분류되는 국악관현악이 관객을 동원하자 부산 공연계에서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술계 한쪽에서는 "객석 점유율이 순수예술을 하는 시립국악관현악단 평가의 핵심 잣대가 될 수 있느냐? 너무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예술적 정체성이 흔들릴 우려도 크다"는 비판적 의견을 내놓는다.

이에 대해 이정필 지휘자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존재 자체를 아는 시민이 20%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립예술단체라면 더 많은 관객과 만나는 방도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관객 증가는 깊은 고민과 연구의 결과임을 봐 달라"고 말한다. 이 지휘자는 "국악 고유 정서와 격을 계승하되 시민이 국악에 재미를 느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또 "그간 색소폰, 바이올린, 클라리넷 등 서양 악기와 성악가, 합창단, 뮤지컬 가수 등과 협연했다. 국립부산국악원이 국악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기에 시립국악관현악단의 이런 시도가 가능했던 점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지휘자는 "프로그램을 임의로 짜는 것이 아니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을 위한 기획 자문단'의 조언을 바탕으로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교수, 극장 관계자, 부산문화공연기술인협회 회원 등 10여 명이 분기별로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공연을 평가하며 논의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부산시립예술단체 최초로 발족한 '정기 후원회'의 구실도 있다. 후원회는 300여 명 회원이 있으며 연회비(3~10만 원)를 내고 할인교환권 등 혜택을 받는다. 올해 하반기에는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강습도 열 예정이다. '고정 관객'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이다.

지역사회로 파고드는 노력도 있었다. '문화복지 공감' '부산 어깨동무 나눔봉사' 사회봉사단체 '나누미인'과 MOU를 맺고, 복지시설을 섭외해 봉사 연주를 펼치고 있다. 기업이 '문화복지 공감'을 통해 국악관현악단의 공연 티켓을 사들여 소외계층과 나누는 방식은 관심을 끈다. 이 지휘자는 소외 계층과 문화공연을 나눌 기업을 모집해 '부산문화나눔소사이어티'를 발족할 계획이다. 그는 "이를 통해 '문화접대비(기업이 문화예술 분야에 지출할 때 세제혜택을 주는 제도)' 등도 알린다"고 했다.

무대가 다양해야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지난해부터 부산시민공원, 영화의전당 등 외부 기획공연에도 참가한다. 올해도 지역 극단 바문사와 손잡고 부산문화재단 공모에 참여하기까지 했다.

이 같은 외연 확장의 노력에 밝은 면만 있을 수 없다. 당장 부쩍 늘어난 공연과 출연에 시달리는 단원들의 불만이 없을까. 이 지휘자는 "공연계도 경쟁이 심해져 순수예술이 가만있으면 시민이 알아주지 않는 상황이 됐다고 본다.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판단에 단원들을 이해시키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대중성을 지향하면 국악의 예술성을 떨어뜨린다는 전문가 그룹의 비판은 만만찮은 강도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정통 국악 팬들, 전문가들이 오히려 발길을 꺼린다'는 것이다. 그는 "특별공연은 대중성을 가미하고 정기공연은 국악 본연의 가치에 무게를 두는 식으로 조율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상반된 평가에도 시민과 함께하겠다는 '이정필 방식'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 경북도립국악단을 초청해 창작 국악관현악 축제인 '국악관현악 축제'를 오는 30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다. 5000원. (051) 607-3124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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