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중한 추억·산업 역사 등 소개
- 박정태·엄홍길 등 기증품도

'신발'은 오랫동안 부산 경제를 지탱한 버팀목이었다. 노동자들은 신발공장에서 굵은 땀을 흘린 뒤 동료와 소주잔을 기울이고, 자식에게 줄 통닭을 튀기고, 그렇게 젊음을 바쳤다. 부산 시민이 신발을 각별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이때의 기억을 간직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제5회 부산스토리텔링축제에 선보일 야구선수 박정태(왼쪽)와 산악인 엄홍길의 신발. 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제공

'신발의 추억'을 풀어놓는 축제가 열린다. 국제신문과 (사)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가 주최하고, (사)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와 부산문화연구회가 주관하는 '제5회 부산스토리텔링축제'가 다음 달 9, 10일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부산의 스토리텔링 자원을 발굴하고, 부산만의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이야기 축제'다. 2013년 시작해 구·군 명소, 음악다방, 부산 영화, 회동수원지 등을 주제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왔다.

올해 축제 테마는 '신발'. 축제는 제4회 부산 이야기 한마당과 신발 전시, 체험행사로 진행된다. '제4회 부산 이야기 한마당'은 부산스토리텔링축제 테마에 맞춰 이야기를 수집해 풀어놓는 자리다. 올해는 신발에 얽힌 추억, 부산 신발 브랜드 이야기, 부산과 신발의 인연 등을 주제로 참가자를 공모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시민은 오는 25일까지 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와 부산문화연구회에 서류를 접수한 뒤 30일 국제신문 4층 소강당에서 열리는 예선에서 자기만의 신발 이야기를 풀어놓으면 된다. 예선을 통과하면 다음 달 10일 시민공원에서 열리는 본선에서 다시 이야기를 발표하며, 대상 1명(상장, 문화상품권 50만 원 상당)을 포함해 수상자 6명을 선정해 시상한다.

신발 전시 코너(6월 9, 10일)는 ▷신발 人 부산 ▷신발 in 부산 ▷신발&에피소드 ▷전시 기증관으로 꾸민다. '신발 人 부산'은 부산 신발 공장에서 근무한 20명의 이야기를 채록해 추억과 사람 이야기를 소개한다. '신발 in 부산'은 부산 신발 산업의 역사·현황·미래를 전시한다. '신발&에피소드'는 우리나라 최초 고무신 등 신발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며, '전시 기증관'은 서장훈 엄홍길 박정태 등 유명인의 신발을 볼 수 있는 자리다. 체험행사(6월 10일)는 야구선수 박정태의 신발에 얽힌 추억을 듣는 '스토리텔링 토크 콘서트'와 꽃신 만들기, 건강한 발 만들기 등을 마련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storybusan.com, busanculture.com) 참조. (051)505-2030, 441-0485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