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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톡·톡] 유네스코 등재 염원 못 살린 조선통신사 축제

한일 '공동등재' 의지 담았지만 관계 경색 탓 소극적 홍보 그쳐

  • 국제신문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7-05-07 18:49:37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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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 행렬 재현행사로만 인식

"한국과 일본은 친구!"

'2017 조선통신사 축제'가 열린 지난 6일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 특설무대에서 일본 세가레 밴드의 보컬이 큰 소리로 외쳤다. 세가레 밴드는 조선통신사 축제의 하나인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일 공동 등재 염원 드림 콘서트'에 참가했다. 한국과 일본의 공연단체 6개 팀이 이 콘서트에 참가해 박수를 받았다.
   
지난 6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축제 행렬에서 일본 히로시마 참가팀이 일본 전통 춤과 연주 장면을 선보이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특히 콘서트 도중에 펼쳐진 '씨앗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부산문화재단 유종목 대표와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 마츠바라 카즈유키 이사장이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염원하는 마음의 씨앗을 심었고 이것이 양국에서 열매를 맺는 퍼포먼스였다. 두 기관이 힘을 모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이루자는 의지를 담은 장면이었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문화재단이 주관한 2017년 조선통신사 축제가 지난 5~7일 중구 용두산공원과 광복로에서 열렸다. 조선시대 두 나라의 평화사절 역할을 했던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한 축제로, 올해는 조선통신사 연고 도시(일본 7개 지역 9개 단체·한국 5개 지역 6개 단체)를 비롯해 시민들도 행렬에 가세해 역대 최다인 2000명이 참가하며 성황리에 끝났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겼다. 조선통신사의 가치를 높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염원하고, 의미를 알리는 구체적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는 오는 9~11월 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이것이 성사되면 조선통신사 복원과 보존에 힘쓴 부산시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갖게 되고,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며, 민간 협력의 새 모델을 만들게 돼 여러모로 의미 있다.

올해 조선통신사 축제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염원하는 바람은 드림 콘서트, 진행자의 멘트, 특설무대에 설치된 조형물 등에서 묻어났다. 하지만 축제를 즐기러 온 시민에게 이를 전달하려는 구체적인 시도나 프로그램은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현장에서 관련 정보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대다수 시민은 매년 열리는 행렬 재현 행사로만 인식하고 돌아갔다.

이는 시와 문화재단의 소극적인 대처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최근 '위안부 합의', 소녀상 이슈 등으로 한·일 관계가 냉랭해지자 주최 측은 괜한 불똥이 튈까 우려하며 '유네스코 공동 등재'라는 홍보 포인트를 강조하지 못했다. 행사 직전 일본 단체 2곳이 한국행을 포기해 다른 단체로 교체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예산(5억 원)도 동결돼 이를 알릴 전시와 세미나, 홍보 등을 준비하기도 역부족이었다.

시는 공동 등재가 결정되면 이후 홍보를 해도 된다는 입장(본지 지난 2월 21일 자 22면 보도)이다. 이런 태도가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공동 등재의 의미를 축소하거나 가리지 않을지 걱정된다. 더 멀리 보고, 시민에게 더 잘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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