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룡 시인이 새 시집 '시집 밖의 시'(도서출판 경남)를 펴냈다.

	오하룡 시인

오 시인은 1964년 시동인지 '잉여촌' 창간 동인이며, 1975년 시집 '모향'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잡초의 생각으로도' '별향' '마산에 살며' 등 많은 시집을 냈고 한국문학백년상, 한국현대시인상, 경남도문화상, 경남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경남시인협회 부회장, 경남작가회의 고문, 경남문협 이사 등을 지냈다.

오 시인은 이번에 시의 영역 확장을 꿈꾸고 시도했다. 시집 안뿐만이 아니라 '밖에서' 시의 의미를 찾고자 여러 소재를 고민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같은 사회 문제와 동료 예술인에 대한 그리움과 찬사를 시로 드러냈으며, 인생에 대한 회고와 반성, 통찰 등 내면의 고민도 끌어당겼다. 1975년 본격적으로 시를 쓴 이래 42년간 시력을 쌓았음에도 여전히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태도가 시집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새 시집 '시집 밖의 시'. 도서출판 경남 제공

'나는 시집이라고 시만 읽는 게 아니다/시인의 약력도 읽고 허례사인 줄 알면서도/앞뒤 달린 서문과 발문 따위도 읽는다//(…)그 내용을 보노라면 오래된 시집 같지가 않다/그 어떤 시의 감동이 이를 능가하랴.'('시집 밖의 시' 중)

"동료 시인이 갑자기 사망한 일이 있었는데 여러 문인이 그의 유고 시집을 보며 시인과 그의 시를 추모한 글을 남겼어요. 그때 시만 볼 것이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까지 확장해서 보면 더 큰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래서 사회 문제와 동료 문인, 제 인생 등 다양한 소재로 시를 썼어요." 오 시인은 "시가 난해하지 않고 쉽게 읽힐 수 있도록, 나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도록 계속 쓸 겁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