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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반짝반짝 문화현장 <28> 부산연극제 100배 즐기기

무대 위 배우·시민 함께 호흡하는 축제…그들만의 잔치 아니랍니다

  • 국제신문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7-03-30 19:14:41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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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연극제 예선으로
- 7팀 경합 본선작 뽑는 방식
- 기준 1년내 창작극으로 완화
- 올해부터 관객소통 중점 둬

- 어떻게 즐기냐고요?
- 공연 전엔 토크콘서트
- 끝난 뒤엔 관객과의 대화
- 생생한 현장 전하는 시민기자
- 열정 넘치는 아마 무대까지
- 오늘부터 한 달 간 빠져봅시다

봄이 왔다. 부산 연극판을 보면 알 수 있다. 부산의 극단들은 공연 준비에 기지개 켤 틈도 없다. 4월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부산연극제를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35회를 맞는 부산연극제는 연극인들의 가장 큰 축제이자 자존심을 건 승부의 무대다. 경연 부문 우승팀은 대한민국연극제에 부산 대표선수로 출전한다. 1983년 시작된 대한민국연극제는 각 지역 대표팀이 겨루는 일종의 본선 무대다. 당시 부산에서 제1회 전국연극제를 열면서 부산연극제와 역사를 함께했다. 덕분에 부산연극제는 전국에서도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부산연극인의 저력과 자부심이 만만찮은 이유다.

제35회 부산연극제가 31일부터 5월 1일까지 열린다. 한 달 간의 행복한 연극 향연을 100배로 즐겨보자.
   
극단 이그라
■경연보다 축제, 관객에 더 가까이

그동안 부산연극제는 경연 부문이 대부분의 관심을 독차지해왔다. 연극인들의 가장 큰 축제이고, 그해 부산 연극판 대표 선수를 가려내는 자리이니 당연하지만, 예술성에 집중하다 보니 '재미'를 놓치는 경향이 생겼고 이는 관객이 떠나는 결과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 관객은 무대를 끌어가는 핵심 동력. 부산연극협회는 올해 처음 예술감독제를 도입해 행사 전반을 '관객과의 소통'에 초점을 맞춰 꾸려나간다.

   
극단 시나위
그런 의지를 반영한 대목이 12년 만에 '해제'한 '창작 초연' 기준이다. '다소 벅차더라도 부산연극계의 역량 향상과 창작극 활성화를 위한'다는 의도로 경연 참가작을 '창작 초연'으로 꽁꽁 묶어두었던 것을 '최근 1년 이내 공연된 창작극'까지 기준을 완화했다. 완성도 측면에서 창작초연작은 부담감을 안을 수밖에 없다. 처음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다 보니 허점을 노출하기도 쉽다. 반면, 어느 정도 검증된 재연 작품은 관객의 호응을 더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강성우 예술감독은 경연팀 연습현장을 찾아 관객의 시선에서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관객과의 대화 등 참여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거리로 나온 예술가와 수다 한판

   
극단 세진
언젠가부터 TV 예능에도 부쩍 '진솔한 토크'를 내세운 프로그램이 포진했다. 버스킹 형태의 대화, 술자리를 옮겨온 대화 등은 게스트들의 솔직한 이야기에 집중한다. 부산연극제도 연극인들을 관객 속에 던져놓기로 했다.
강 예술감독은 "무대에서는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해도, 관객 앞에서 말하는 것은 어려워하는 연극인이 많다"면서도 작품마다 첫 공연 후에 '관객과의 대화'를 의무적으로 넣고, 공연 전 극장 앞마당에서 '거리 토크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연출자, 배우 모두 참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사람에 대한 이해나 경험이 깊은 연극인들의 내공이 빛을 발할 시간이다.

   
극단 배우창고
강 예술감독은 처음 시도해보는 토크 프로그램이 통할 것으로 내다본다. "관객 입장에서도 작품을 보고 막연한 인상만 갖고 그냥 떠나기엔 아쉬운 점이 많다. 연극인은 관객의 작은 관심에도 큰 힘을 얻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교감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연극인들이 그렇게 '특이한' 사람들은 아니다. 우리 곁을 관찰하며 이 시대 이야기를 다루는 사람들이다. 관객은 배우를 멀게 느끼지만, 이야기를 나눠 보면 재밌는 점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 토크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공연 전 30분 가량 진행될 계획이지만, 게릴라 형식으로 축제 현장 곳곳에서도 등장한다.

■"현장 부지런히 누빌래요"

   
극단 더블스테이지
이번 부산연극제에는 9명의 시민기자단이 활동한다. 관객과 거리를 좁히고, 연극제를 알지 못하는 시민에게 현장 소식을 전한다. 부산에서 연극을 전공하는 대학생, 휴학생부터 주부와 직장인까지 다양한 분야 시민이 오로지 '연극이 좋아서' 가세했다.

지난 18일 발대식을 열고 편집장도 선출한 기자단은 곧장 각자 블로그와 SNS에 공연 리뷰를 포함한 다양한 축제 소식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벌써 극단 연, 극단 더블스테이지의 연습 현장 모습이 생생하게 올라왔고, 연출자와 배우들 인터뷰도 재미나게 실었다.

편집장을 맡은 한아름(여·22) 씨는 들뜬 기분을 감추지 않는다. 부산예술대 연극과를 졸업한 아름 씨는 부산 연극 무대에서 배우로 서고 싶다는 꿈을 꾸다가 시민기자단에 들어왔다. "연습 현장을 보면서 연출자 코칭 한 번에 배우의 표현이 순식간에 바뀌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재학 중에 무대를 경험했지만 저는 버벅거리기 일쑤였거든요. 프로인 선배들의 현장을 보고 있자니 정말 신기하고 흥미로워요. 연극도 열심히 보고 연습현장 방문도 부지런히 할 생각이에요" 아름 씨의 말에 따르면 직장인, 주부 기자의 열의는 후끈하다. 연극을 향한 애정, 시민기자단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다.

■아마추어들의 열정적 무대

   
극단 연
부산연극제에는 프로들의 무대만 있는 게 아니다. 관객으로만 머무르길 거부하는 열정 넘치는 아마추어들의 무대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2008년부터 시작한 부산시민연극제는 올해 특히 부산연극협회와 을숙도문화회관이 MOU를 맺으면서 예년보다 성대하게 치러진다. 부산시 소재 순수 아마추어 연극단체만 참가할 수 있는데, 무려 13팀이 출동했다.

면면도 흥미롭다. 남구노인복지관 연극동아리의 '홍도야 울지마라', 부산색동어머니회의 '개똥소똥형제와 흥깨비', 청소년극단 허물라기의 '있는 그대로', 청소년극단 야호의 '한여름 밤의 꿈', 성동중학교의 '종이배를 띄우다', 시민극단 배우로 배우다의 '연기가 눈에 들어갈 때' 등 다양한 색깔의 단체가 무대를 꾸민다. 초대 공연으로는 극단 에저또의 '검정고무신'이 펼쳐진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2017 제35회 부산연극제 일정

날짜

시간

공연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3.31

19:30

몽혼-교육극단 이야기(경연)

4.1

18:00

몽혼-교육극단 이야기

4.3

20:00

이순신은 살아있다
-극단 시나위(경연)

4.4

20:00

이순신은 살아있다
-극단 시나위

4.6

20:00

계들의 세상-극단 연(경연)

4.7

20:00

계들의 세상-극단 연

4.12

20:00

나비가 된 꿈-극단 세진(경연)

4.13

20:00

나비가 된 꿈-극단 세진

4.15

18:00

나비-극단 더블스테이지(경연)

4.16

18:00

나비-극단 더블스테이지

4.18

20:00

베포도업침-극단 이그라(경연)

4.19

20:00

베포도업침-극단 이그라

4.21

20:00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
-극단 배우창고(경연)

4.22

18:00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
-극단 배우창고

4.30

16:00

옷이 웃다-극단 자유바다

5.1

20:00

옷이 웃다-극단 자유바다

▶부산문화회관 소극장

4.19

20:00

필경사바틀비-극단 바문사

4.20

20:00

필경사바틀비-극단 바문사

4.22

19:00

오필리어-극단 연

4.23

16:00

오필리어-극단 연

4.25

20:00

지니스토리 새로운 언어
-극단 세진

4.26

20:00

지니스토리 새로운 언어
-극단 세진

4.28

19:00

'내일의 걸작' 낭독공연

▶부산예술회관 공연장

4.13

20:00

점과 점을, 잇는 선으로…
-극단 아로새긴

4.14

20:00

점과 점을, 잇는 선으로…
-극단 아로새긴

4.20

20:00

몸으로 이야기 하다
-Arte June

4.21

20:00

몸으로 이야기 하다
-Arte June

▶을숙도문화회관 소극장

4.17~5.7

 

부산시민연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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