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클라스'에서 패널들의 모의 대선과 국가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에서는 패널들이 각자의 대선 공약을 밝히며 모의 대선을 치렀다.

(사진제공=JTBC)

이날 방송에서는 10인의 학생들이 5월 장미대선을 앞두고 가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가상이지만 국가를 위해 필요한 공약을 고민하고, 서로의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비판하며 진짜 대선 못지않은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기호 1번으로 참가한 홍진경은 "제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결혼이란 것에 있어서 재계약 제도를 도입하겠다"라고 파격적인 공약을 주장했다. 이어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라는 옛말처럼 좋은 것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 소중함을 모르고 하찮게 느껴진다"라고 의견을 더했다.

기호 2번 오상진은 본격 강제 여행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주민등록번호를 추첨해 한 명을 여행 보내주는 '여행 로또제'를 실시하겠다"라고 밝혔다. 공약을 들은 최서윤은 "주민등록번호가 생중계로 공개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해 오상진을 당황케 했다.

기호 3번 딘딘은 "쉬어가는 때가 필요하다. 나는 그냥 쉬어가는 대통령을 하겠다"라며 어처구니없는 공약을 밝혀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기호 4번 지숙은 "부모님 빽 없이도 승마는 물론 예체능 교육을 의무화해서 열심히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해 정유라를 꼬집는 모습을 보였다.

홍진경은 유 작가에게 "정치하실 생각은 없다고 말하셨지만, 그래도 재미 삼아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공약을 내실 거냐)" 고 질문했다.

에이 유시민은 본인의 대선 공약으로 "노력한 만큼 대접받는 나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목적으로 대하는 국가를 만들겠다"라며 뜻깊은 말을 전했다. 이어 "국가가 시민들 개개인을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가 옳다고 믿는 대로, 자기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대로,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국가, 그런 국가가 좋은 국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상 대선에 이어 '국가'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단어를 이야기했다. '월드컵' '주민등록 번호가 발견된 곳' '강제력 있는 집단'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최루탄'이었다.

'최루탄'이라고 적은 오상진은 "초등학교 1학년 때 하굣길에 우연히 최루탄 냄새를 맡은 적이 있다. 제가 살았던 울산은 노동운동이 심했던 곳이다. 그래서 항상 봄과 가을에는 최루탄 냄새가 진동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이런 강제력을 가진 강한 집단이 실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최루탄 냄새가 국가를 처음 느끼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유시민은 영재라는 말과 함께 "위인전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다. 남들은 그냥 매워서 울고 그럴 때 국가의 존재를 어렴풋이 느꼈다는 것은 대단하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이영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