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재단이 '사람·기술·문화 총서 시리즈' 2, 3편을 펴냈다. '사람·기술·문화 총서 시리즈'는 문화재단이 부산의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기획 출간물이다. 2015년 첫 번째로 '시장'을 주제로 '사람을 품다 이야기를 담다 부산의 시장'을 펴냈다.

	부산의 노포(왼쪽)와 만화를 주제로 '사람·기술·문화 총서 시리즈'.

2, 3편의 주제는 각각 '노포(老鋪·대대로 내려오는 오래된 점포)'와 '만화'다. 50년 넘게 한 우물을 판 장인(자영업자)을 조명했고, 한국 만화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산의 만화 역사를 되짚었다.

부산의 노포를 다룬 '세월을 머금다 솜씨를 담다 부산의 점포'는 수십 년간 한 가지에 매달리며 장인이 된 9명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50년 역사의 세탁 장인 '한미세탁소'(부산진구 부전동) 심갑섭 씨, 수영야류 보유자이자 연탄 장사 50년 경력의 '왕표연탄집'(수영구 수영동) 조홍복 씨, 이발 경력 60년의 '정원이용원'(중구 동광동) 서정현 씨, 자전거 인생 50년 '삼천리 자전거'(부산진구 부전동) 이기호 씨, 시계 수리 57년째인 '영보시계'(중구 신창동) 김진간 씨, 60년 카메라 장인 '신카메라'(중구 광복동) 신동균 씨, 모자에만 60년을 바친 '효성제모'(서구 대신동) 김양종 씨, 선원용품만 35년간 판 시꼬미상점(서구 충무동) 김야희 씨, 50년간 도장을 판 '해인당'(중구 신창동) 정천식 씨가 주인공이다.

만화를 주제로 한 '생각을 그리다 문화가 되다 부산의 만화'는 부산의 만화 역사를 되짚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국제신문에서 시사만화가로 활약한 원로 안기태 화백이 부산의 만화 역사를 정리했다. 이와 함께 고우영 김영환 박봉성 박재동 안기태 등 한국 만화사에 한 획을 그은 이들도 조명했다. 최근 강세를 보이는 부산 웹툰 경쟁력의 뿌리와 시대를 풍미했던 시사만화의 흐름도 살펴볼 수 있다.

총서 시리즈에는 강동수 소설가, 동길산 시인, 쁘리야 김 사진가, 김대갑 여행작가, 부경대 홍동식(디자인학과) 교수등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한다. 2, 3편에는 최원준 시인, 조갑상 소설가, 부경근대사료연구소 김한근 소장, 김참 시인 등 다양한 예술인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각 권 1만 원. 도서출판 호밀밭 펴냄. (051)745-7224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