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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실은 2호선…지금, 스토리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금, 스토리행 열차… 2' 출간

  • 국제신문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7-02-20 18:51:46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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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강동수·박향·배길남 등
- 개성있는 지역 출신 필진 참여
- 도시철도 2호선따라 펼쳐진
- 역사·문화에 맛깔난 글로 담아

1999년 6월 개통한 부산도시철도 2호선은 산과 강, 바다를 지난다. 다만, 열차가 지하로만 다니는 구간이 워낙 길어 동부산과 서부산을 잇는 풍광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도시철도 2호선 역사 바깥으로 나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양산역에서 장산역까지 21개 역사 밖으로 나가면 다양하고 생기 돋는 풍경이 생생하다. 그렇기에 (사)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가 기획·편집하고, 동서대 스토리텔링연구소가 펴낸 '지금, 스토리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2'는 흥미롭다. 2호선을 따라, 부산의 역동적인 도시 모습과 역사·문화 자원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되짚으며 지역의 문화 자산으로 가꾸기 때문이다.
   
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 스크린도어 벽면에 스토리텔링 보드가 부착되어 있다.
소설가 강동수 박향 방호정 배길남, 스토리텔링 전문가 박창희 전 국제신문 대기자, 장은진 동서대 영상콘텐츠학과 BK21 연구교수, 장현정 호밀밭출판사 대표 등 필진이 2호선 역사를 거닐고, 느끼고, 상상한 것을 풍성한 이야기로 엮은 것도 훌륭한 기획력이다.
2호선 시작점인 양산역과 북구 금곡동 율리역은 지역의 자원에 상상력이 더해졌다. 양산역 인근 구릉에서 발견한 '양산 부부 묘'는 김유신 장군의 부모인 김서현과 만명 부인의 묘라고 전해진다. 강동수 작가는 이 무덤을 보며 달이 훤한 밤 황룡사 팔관회에서 만난 두 사람이 신분 차이를 극복하고 부부 인연을 맺고, 평생 해로한 뒤 나란히 묻힌 이야기를 들려준다.('양산 고분기행') 율리역에서 멀지 않은 바위그늘집을 바라본 박향 작가는 그곳에서 발견된 토기, 도끼, 장신구 등을 되짚어 오래전 사람이 흙이 되고, 바람이 되어 현재와 만나는 장면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흰흰흰…바람 소리')

서부산 교통망의 중심 사상역부터는 도시 모습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고향과 고향을 잇는 사상 부산서부버스터미널, 젊은 기운이 물씬 풍기는 사상인디스테이션, 사상공단에서 지친 외국인 근로자를 고향의 맛으로 안아주는 아시안거리 풍경은 사상역에서만 볼 수 있다.(방호정 '축소된 세상, 사상') 지게골역은 향수의 동네다. 지게골은 개발의 그늘 아래 남은 옛 주택가의 정겨움이 남았고, 배길남 소설가는 그곳에서 집을 떠난 아빠를 그리워하는 소년에게 피리 소리를 들려준다.('버들피리 불던 대연고개')

윤형빈소극장, 리얼라이즈, 문화골목 등 각양각색 문화공간이 있는 경성대·부경대역, 인디고서원, 빈빈, 다리집 등 생각과 추억을 소환하는 남천역, 예술가의 수다가 펼쳐지는 문화공간 '쌈'이 있으며 술꾼의 천국인 수영역 등도 이야기가 되었다. 종착점인 장산역에는 몇 년 전부터 떠도는 '하얀털의 요괴 장산범' '빨간 코트의 다리 없는 아가씨' 등 황당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박창희 전 대기자는 프롤로그에 "부산의 전동차 안은 이렇게 승하차한 산과 강, 바다 기운이 뒤섞여 부산을 그야말로 '다이내믹하게' 만든다" 고 썼다. 2호선을 달린 스토리행 열차의 다음 목적지는 어딜까. 도시철도 3호선? 기장으로 뻗은 동해선?(시중에 판매되지는 않으며 부산 주요 도서관, 대학 도서관 등에서 볼 수 있다. 문의 동서대 스토리텔링연구소 (051) 950-7900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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