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경남도립미술관이 2017년 첫 전시로 4개의 전시를 동시에 개막한다. 독특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전시부터 소장품을 새로운 눈으로 배열한 전시 등 다채로운 전시가 준비됐다.

'미의연년' 전시에 나오는 박생광의 '금강산병풍 10곡'.

경남도립미술관은 오는 9일부터 5월 17일까지 미술관 전관에서 4개의 전시를 동시에 연다. 동시대 미술의 한 갈래인 대지미술(land art)을 실내로 옮긴 'DNA, 공존의 법칙', 동화적 경험을 바탕으로 즐겁게 놀며 미술을 즐길 수 있는 체험 전시 '상상공작소-매직월드', 지난해 구입한 소장품을 공개하는 '2016년 신소장품' 전시, 소장품 기획전 '미의연년-美意延年'이다.

'DNA, 공존의 법칙'은 야외 설치미술을 실내공간에서 감상할 기회를 주고자 기획됐다. 오쿠보 에이지, 이카와 세이료, 박봉기, 문병탁, 최옥영, 김근재 등 도내 작가를 포함해 국내외 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DNA, 공존의 법칙'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박봉기의 '호흡'.

'상상공작소-매직월드'는 미술로 놀이하고 사고할 수 있도록 구성한 교육체험프로그램이다.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 헨젤과 그레텔의 마녀의 집, 지니의 요술램프에서 활용한 창작원리를 바탕으로 체험공간을 제작했다.

2004년 개관한 경남도립미술관은 지역미술의 역사성을 보존·계승하기 위해 2000년부터 소장품을 수집했다. 그간 수집한 작품은 1253점이다. 지난해에는 16점이 수집됐다. 대표적인 지난해 수집품은 마산미협을 설립한 지역 평론가이자 미술행정가인 이수홍의 '교회가 있는 풍경'이다. 이외에 1세대 작가로 정상복 전혁림 남정현, 출향 작가로 하인두 안창홍 황유찬 오수환, 작고 및 생존 작가로 황인학 김한선, 석점덕의 작품이 수집됐다. 지난해 수집된 소장품을 제5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신소장품' 전의 이수홍 작가 '교회가 있는 풍경'. 경남도립 미술관 제공

'미의연년'은 '아름다움을 의식한다는 것은 영원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미는 영원하다'는 의미다. 경남도립미술관은 미를 탐구하고 즐기는 여유를 가져보자는 의미에서 소장품 중 병풍으로 제작된 작품만 모아 기획전을 구성했다. 아석 김종대, 동초 황현룡, 백양 조정규, 내고 박생광, 운전 허민 등 구한 말에서 근대에 이르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