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마골·연희단거리패 네 작품

한결아트홀이 봄 맞이 기획공연 '새봄다봄 연극전'을 다음 달 1일부터 3월 19일까지 마련한다. 봄이라는 계절과 연극을 '본다'는 의미의 '새봄다봄 연극전'은 2009~2013년 한결아트홀이 가마골소극장이었던 당시 상주단체였던 극단 가마골과 연희단거리패의 작품으로 꾸린다.

극단 가마골의 '파출소 난입사건'(연출 이승헌). 한결아트홀 제공

작품은 모두 네 편을 선보인다. 파출소라는 작은 공간을 쉴 새 없이 드나드는 각양각색 난입자들을 통해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리는 '파출소 난입사건'(극단 가마골, 연출 이승헌), 진도 앞바다의 넋을 위로하는 씻김굿을 무대로 옮겨와 한 맺힌 이들의 씻김과 길닦음의 제의를 펼치는 굿극 '씻금'(연희단거리패, 연출 이윤택), 노년의 로미오 명계남과 중년의 줄리엣 김소희가 맹인과 창녀로 분해 서로를 알아가는 내용을 그린 '황혼'(연희단거리패, 연출 채윤일), 생체실험으로 죽어갔던 시인 윤동주의 모습을 통해 야만적 역사에 희생되는 개인의 영혼과 아픔을 기록한 창작뮤지컬 '윤동주'(극단 가마골, 이채경 연출)가 차례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연극전은 지난해 3월 열렸던 '고 이윤주 연극전'과 '안톤 체홉전'에 이어 세 번째다. 한결아트홀 김성배 대표는 "다양한 기획을 통해 극단들이 설 무대를 늘리고, 부산 관객들이 폭넓은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극장의 역할"이라며 "이번 기획전은 과거 가마골소극장 시절을 추억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 기획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콘셉트로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일요일 오후 4시에 열린다. '파출소난입사건' 2월 1일~ 12일, '씻금' 2월 15일~19일, '황혼' 3월 1일~5일, '윤동주' 3월 9일~19일. 일반 3만 원 청소년 2만 원. (051)868-5955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