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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톡·톡] 22년 만에 첫 주연상 받은 정우성 "신인연기상 받은 기분"

제1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 국제신문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6-12-04 18:52:17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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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근 감독, 시상식 뒤 포럼선
- "박근혜 하야" 외치며 객석 달궈

지난 2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1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 톱스타 정우성 배우가 연기 인생 22년 만에 영화 '아수라'로 첫 주연상을 받으면서 부산을 찾았다. 스타의 부산행에 '아수리언(영화 '아수라'의 팬)'과 영화팬들도 출동했다.

   
올해 부산영평상 수상자들이 지난 2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첫 번째가 이경미 감독, 두 번째가 배우 정우성 씨. 영화의전당 제공
시상식에서 정우성 씨는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상을 받았다. 수상 소식을 듣고 '갑자기 왜 나한테 상을 주는 건가' 생각이 들면서도 '난 왜 이제서야 상을 받게 된 거니'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웃으며 "상을 받기 위해 연기한 적은 없는데 받으니 좋다. 신인연기상을 받은 기분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남겼다. 그날 밤 정 씨는 SNS에 트로피 사진과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려 이번 수상이 큰 격려가 됐음을 짐작게 했다.
부산영평상은 평론가들이 주는 상이다. 엄정한 잣대로 깐깐하게 영화를 보는 비평가들이 주는 상인 만큼 수상자들의 기쁨도 큰 듯했다. '비밀은 없다'로 대상을 받은 이경미 감독은 "영화의 관객 숫자가 처참해 '정말 끝났구나' 싶었는데 귀한 상을 주셔서 다시 일어날 힘이 난다. 영화인의 목표는 언제나 '다음 영화'다. 이 자리의 영화인들은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나자"고 했다. 이 감독은 지난달 한국영평상 감독상도 수상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림자들의 섬'으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김정근 감독은 "한진중공업 분들이 좋아할 것 같다. 시국이 어수선하고 안 좋은 상황인데, 이럴 때면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무엇을 할까 더욱 고민하게 된다"며 "현장에서 더욱 충실하고 묵묵하게 기록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신인감독상을 받은 '범죄의 여왕'의 이요섭 감독, 각본상을 받은 '동주'의 신연식 작가도 참석했다.

촛불이 타오르는 요즘, 이날 시상식 현장도 시국을 벗어날 순 없었다. 시상식 뒤 마련된 포럼에서 김정근 감독이 한국 노동사에 대한 생각을 밝히면서 "발언을 조심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정우성 씨가 '하고 싶은 말은 하라'고 청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최근 정우성 씨가 '박근혜 나와'를 외친 것을 SNS에서 봤다"고 웃으며 "사실 아까 수상 소감 대신 '하야하라'라고 외치고 싶었다. 함께 외쳐달라"고 객석에 제안해 분위기를 달궈버렸다.

김이석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부회장은 "시상식을 더 의미있는 자리로 만들고자 처음으로 포럼을 도입했는데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며 "더 좋은 영화를 발굴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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