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원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가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부산시는 지난 10일 종영한 MBC 드라마 '쇼핑왕 루이'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드라마에 부산의 모습을 100분 이상 노출하는 조건으로 제작비 중 30억 원을 지원했다. 드라마가 해외로 수출되면 관광 홍보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더베이101에서 '쇼핑왕 루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서인국, 부산시티투어버스 뒷면에 부착된 이미지. 부산시 제공

시는 드라마가 지난 10일 시청률 10.9%로 동시간대 1위라는 성적으로 종영해 고무적인 분위기에서 관광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일단 연말까지 부산관광공사와 한세투어가 운영하는 기존 여행상품인 '부산 무비앤더시티(Busan Movie & The City)'에 반일·전일·야경·1박2일 코스로 드라마 주요 촬영지를 추가해 판매한다.

해운대 동백섬, 임랑해변(메인세트장), 보수동책방골목, 해운대역, 더베이101, 조선호텔, 중앙공원, 부산시티투어 정류소, 천마산에코하우스 등 주요 로케이션 9곳에는 등장 인물들의 모습을 담은 조형물(등신대)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드라마와 관련해 '원도심 코스(보수동~국제시장~부평깡통야시장)' '해운대 코스(광안리~동백섬~해운대해수욕장)' '기장 코스(임랑~대변항~해동용궁사)' 등 당일 추천코스 세 가지를 선정해 온라인으로 홍보하고 소문내기 이벤트도 벌인다. 부산을 누비는 시티투어버스 11대에는 '쇼핑왕루이'의 이미지를 랩핑해 홍보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임랑, 초량이바구거리 등 그간 관광지로 알려지지 않은 장소가 노출돼 관광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당시 드라마에 30억 원이라는 파격적 지원을 단행해 시민단체로부터 '효과가 불명확한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