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화계의 큰 관심사였던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 직원 채용이 모두 마무리됐다.

(재)부산문화회관은 2차 직원 채용 최종 합격자 명단을 21일 발표했다. 이번에 뽑힌 직원은 ▷정책기획 3명 ▷경영지원 3명 ▷시설관리 5명 ▷공연기획 9명 ▷전시교육 2명 ▷홍보마케팅 5명 ▷무대기술 13명 등 40명이다.

이날 2차 채용까지 마무리되면서 문화회관은 지난 7월 박인건 대표가 선임된 이래 두 차례에 걸쳐 직원 48명을 뽑고 조직의 틀을 갖추게 됐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출근해 인수인계와 신규 사업 계획 수립 등을 하고, 내년 1월 이후 문화회관 본격 운영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이번에 선발된 40명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정책기획팀장과 공연기획팀장이다. 문화회관의 핵심인 신사업 추진과 공연 기획을 맡는 핵심 직책인 만큼 누가 선임될지에 지역 문화계의 눈길이 쏠렸다.

정책기획팀장에는 김명숙 씨가 뽑혔다. 김 씨는 부산문화재단에서 예술진흥 업무를 맡는 등 경력을 쌓았다. 공연기획팀장은 현재 문화회관 공연과장으로 재직 중인 손금숙 씨가 선발돼 사실상 기존의 역할을 이어가게 됐다.

정책기획팀장은 문화회관 비전과 전략을 세우며 신사업 발굴 등 수익 창출 방안도 내놓아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공연기획팀장은 공연 기획뿐만 아니라 시립예술단 지원 업무도 맡으므로 문화회관 공연 전반을 책임진다고 볼 수 있다. 지역 공연계에서 영향력이 강한 공연기획팀장 자리에 여러 인사가 후보로 거론된 가운데 채용 진행 과정에서 정규직에서 계약직(2년)으로 신분 규정을 바꿔(본지 지난 20일 자 3면 보도)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번에 채용된 40명 중 지역 문화 관련 기관에서 근무하던 인사가 다수인 것도 눈에 띈다. 합격자 명단에는 부산문화재단 출신 4명, 영화의전당 2명, 문화회관 시립예술단 3명 등이 포함됐다. 전체의 4분의 1 정도가 지역 문화 관련 기관 인사로 채워졌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문화회관의 상징성이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할 때 새 직원 채용으로 '지역 문화계에 대이동이 일어날 것'이란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문화 관련 기관 직원 다수가 자리를 옮긴 것도 이런 사정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화회관 박인건 대표는 "새 조직을 꾸린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업무를 익히도록 하고 '출범 기념 음악회' 등 현안과 신규 사업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최민정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