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 기법으로 이소룡 등 재현
- 넌버벌 퓨전 퍼포먼스로 소통
객석에서 탄성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무대에서 바로 그려내는 감각적인 드로잉과 첨단 미디어아트로 효과를 극대화한 생생한 퍼포먼스는 이날 300여 석의 좌석을 꽉 채웠다.
환상적 넌버벌쇼- '페인터즈 히어로' 공연이 20일 오후 신세계 센텀시티 9층 문화홀에서 열려 출연자가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부산 원아시아 페스티벌(BOF)' 기간에 맞춰 마련한 '페인터즈 히어로'는 첨단 미디어아트와 미술이 어우려진 신개념 넌버벌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화가가 아닐까 의심되는 네 명의 배우는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영웅'이라는 주제에 맞게 마이클 잭슨, 이소룡, 슈퍼맨, 삼국지 등 세계적인 히어로들을 10가지 미술 기법으로 뚝딱 그려냈다.
20일 오후 6시30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 9층 문화홀에서 신개념 넌버벌(Non-Verbal) 퍼포먼스 '페인터즈 히어로' 공연이 열렸다. '부산 원아시아 페스티벌(BOF)'이 열리는 기간에 외국인 관객에게 특별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한 무대다. 넌버벌 공연은 대사 없이 몸짓과 표정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을 일컫는다.
'페인터즈 히어로'는 쉽게 상상하기 힘든 신개념 퓨전 퍼포먼스다. 쉽게 설명하면 '페인터즈'로 불리는 네 명의 배우가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관객과 소통하는 동시에 무대에 설치된 캔버스에 붓을 휘두르면서 그림을 그려낸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에 맞춰 자유롭게 붓을 움직이고 나면 어느새 마이클 잭슨의 얼굴이 완성되어 있고, 닌자 어쌔신의 영화음악에 맞춰 몸짓을 하다보면 대나무숲의 호랑이가 성큼 나타나는 식이다. 춤과 음악을 결합했지만 결코 작품의 수준이 떨어지진 않는다. 오히려 빛을 활용한 야광 드로잉, 물과 기름의 분리를 활용한 마블링 아트, 먼지처럼 가루로 그림을 그려내는 더스트 드로잉과 같은 새로운 드로잉 기법은 관객의 시선을 단단히 붙잡았다.
'페인터즈 히어로'는 특히 외국인 관객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난타'의 아성에 도전하는 K-퍼포먼스로 이번 원아시아 페스티벌에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이 공연을 보러 공연장을 찾은 외국인 관객만 50만 명에 이를 정도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가족 단위 관객이 다수를 차지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주부 최고은(38·부산 해운대구) 씨는 "서울에서도 유명한 공연이라고 들어 아이와 함께 찾았는데 신기한 미술 기법에 집중하며 봤다"며 "아이들이 공연을 좋아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23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