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소개한 대로 서울팀 서능욱 9단이 김준영 6단을 누르고 먼저 1승을 거둔데 이어 제2국에선 서울팀 조한승 9단이 김영환 9단을 물리쳐 1승1패 동률을 이루었다.

이번에는 백성호 9단과 김지석 9단이 마주 앉았다. 백성호 9단의 흑번.

김지석 9단은 26살의 서울 출신이다. 두터운 기풍으로 힘과 감각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03년 13세 때 입단하여 2013년 9단에 올랐다. 2009년 제5기 물가정보배에서 결승에 진출, 생애 첫 우승을 맛본데 이어 2013년 olleh배, 2014년 제18기 GS칼텍스배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 기전에선 2014년 제19회 삼성화재배에서 우승, LG배 준우승, 2015년 하세배 준우승, 춘란배 4강에 오르는 등 지금까지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김 9단은 나이는 백성호 9단보다 한참 아래지만 중량감에선 두 체급 정도 위의 기사. 그래서 김 9단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었는데, 상황이 흘러갈수록 김 9단의 힘이 무섭게 느껴지던 한 판이었다.

백8로는 A로 낮게 많이 걸쳐가지만, 김 9단은 흑이 11로 어깨 짚어 하변을 키우는 것이 싫었던 듯하다. 김 9단의 10이 독특한 취향. 이 수로 곧바로 백A로 막는 것은 흑11, 백B 다음 흑10으로 협공당해 백이 좋지 않다. 흑11에 손을 돌려 우하귀로 발 빠르게 걸쳐간 12가 김 9단의 의도다.

● 백성호 9단  (덤 6집반) ○ 김지석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