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스' 박신혜

- 무뚝뚝한 반항아 소녀에서
- 사랑받고픈 여자의 설렘 표현

# 'W-두 개의 세계' 한효주

- 만화 주인공 같은 아름다움에
- 돌발행동으로 그만의 매력 더해

# '굿 와이프' 전도연

- 칸의 여왕다운 비교불가 연기력
- 압도적 몰입감에 극장에 있는듯

매일 밤 안방을 심쿵하게 만드는 여배우 3인방이 있다. 안방 시청자를 사로잡은 주인공은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박신혜, MBC 수목드라마 'W-두 개의 세계'의 한효주, tvN 금토 드라마 '굿와이프'의 전도연이다. 이들은 절정의 연기력과 미모로 안방에 설렘주의보를 발령시켰다.

	왼쪽부터 박신혜, 한효주, 전도연. 사진제공=왼쪽부터 SBS·초록뱀미디어·tvN

■3단변신의 사랑스러움, 박신혜

드라마 '상속자들' '피노키오'에서 보여준 선머슴아 혹은 캔디 같은 박신혜는 이제 잊어야겠다. '닥터스'에서 유혜정 역을 맡은 박신혜의 연기 변신은 변화무쌍하다.

초반 고등학교 시절에는 무기력한 반항아의 모습으로 무뚝뚝한 연기를 보여주더니 시간이 흘러 국일병원 신경외과 의사가 됐을 때는 의연하게 홀로 서서 당당하게 일에 맞서기도 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에 접어들어 과거 선생님이자 현재 신경외과 교수 김래원(홍지홍 역)이 다시 등장하면서부터는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여인으로 변신했다. 특히 빗속 키스 신이나 인형뽑기 기계 위의 키스 신에서는 살짝 떨리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연기해 풋풋한 사랑의 설렘을 안방에 전했다. 그러면서도 의사로서의 섬세함이나 직업의식은 잃지 않아 박신혜다운 연기 색깔을 보였다. 박신혜의 사랑스러운 모습 때문에 '닥터스'가 기다려진다.

■빠져들 수밖에 없는 예쁨, 한효주

'W-두 개의 세계'로 6년 만에 안방극장에 인사하는 한효주가 예쁨을 선사하고 있다. 'W'는 현실세계의 초짜 여의사 한효주(오연주 역)가 우연히 인기 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이종석(강철 역)을 만나서 생기는 사건을 그린 드라마다. 한효주는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듯하지만 빈틈도 많은 흉부외과 레지던트 2년차 오연주 역을 맡아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특히 '웹툰 W' 속으로 들어간 비현실적인 설정에서 한효주는 만화 주인공 같은 예쁜 모습은 물론 섬세한 연기력으로 현실과 비현실의 간극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웹툰 W'의 세상에 두 번째로 빨려 들어간 한효주가 웹툰의 엔딩을 만들기 위해 이종석의 따귀를 때렸다가 다시 기습 키스하는 장면은 웃음과 함께 한효주만의 사랑스러움이 가득했다. 독특한 설정의 'W'에서 한효주의 매력이 얼마나 더 빛날지 궁금해진다.

■ 명불허전의 연기력, 전도연

역시 '칸의 여왕'다운 연기력이다. 11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전도연은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이 왜 "전도연과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하는지, 그리고 그녀를 최고의 배우로 꼽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인기 미드를 국내 최초로 리메이크한 '굿와이프'에서 전도연은 검사 남편 유지태(이태준 역)가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자 생계를 위해 결혼 이후 15년 만에 로펌 변호사로 복귀하는 김혜경 역을 맡았다.

여성 법조인으로서, 엄마로서, 한 사람으로서 꿋꿋하게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완벽한 연기로 보여주고 있는 전도연은 말 그대로 안방을 '극장'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남편 유지태의 보석심리 증인으로 참석한 전도연이 "나는 이 자리에서 진실만을 말할 것을 선서했다. 제 감정은 불확실하나 확실한 것 하나는 남편이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저와 함께 있기를 바란다"는 증언을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전도연의 명연기를 매주 방안에서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