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맹활약 졸업생 초청
- 재학생과 특별한 합동 공연
- 26일 가야금 연주자 정효성
- 내달 발레리노 김용걸 무대

미래 예술인과 지역 문화예술을 키우는 근간이 된 부산예술고등학교(이하 부산예고)가 오는 30일 설립 30주년을 맞이한다. 학교법인 동래학원이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히고 예술 영재를 발굴하기 위해 1986년 설립한 부산예고는 26일부터 졸업생과 재학생이 모여 개교 30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

	지난해 열린 부산예술고등학교 음악과 정기 연주회.

■전국적 활동 예술인 다수 배출

부산예고가 배출한 졸업생들은 전문 예술가로서 부산과 경남, 울산 등 국공립 연주단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부산시립교향악단 소속 바이올리니스트 이상진(1회) 등 9명, 부산시립합창단 소프라노 신소운(1회) 등 7명,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거문고 연주자 전혜정(1회) 등 2명, 창원시립교향악단 트럼페터 이병섭(2회) 등 31명, 울산시립교향악단 바이올리니스트 문채영(3회) 등 11명이 모두 부산예고 출신이다.

	무용과 정기 공연 장면. 부산예고 제공

특히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 신무섭(1회), 한국예종 발레 교수 김용걸(3회), 이화여대 교수·소프라노 김은희(3회),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석 바수니스트 최영진(5회), 국립무용단 수석 최진욱(5회), 창원시립교향악단 수석 플루티스트 김동욱(7회), 경북도립교향악단 수석 비올리스트 최영식(8회) 등이 국내외적으로 부산예고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지역의 문화 관련 기관·단체에서도 부산예고 출신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예솔기획 대표 이형흔(3회), 부산문화회관 기획 배정희(8회), 국립부산국악원 기획 지유정(10회), 영화의전당 무대감독 허현영(10회), 뉴아시아오페라단 단장 조영희(10회), 벡스코 무대감독 권경환(12회) 등도 부산예고 출신이다.

부산예고 김삼영 교장은 "30년은 인생으로 치면 가장 젊은 시기이자, 세대와 세대가 자리를 물려받는 세월"이라며 "지금껏 한 세대의 예술인을 키워온 것처럼 다음 세대의 예술인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문·재학생의 특별한 무대

	김용걸(왼쪽), 정효성

명실상부한 부산 예술 교육의 산실 역할을 하는 부산예고는 개교 30주년을 맞이해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꾸미는 공연을 준비했다. 매년 5~6월 재학생들이 중심으로 열어온 '예솔제'에 특별히 졸업생을 초청한 것이다. 가장 먼저 26일 오후 7시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국악정기연주회를 열고 재학생 연주와 더불어 정효성(3회)이 가야금독주 황병기 '남도환상곡'을 연주한다. 정효성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외래교수를 거쳐 부산대, 서울교대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금정구 장전동 금정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는 부산예고 전 교사와 제자들의 사제동행미술전시회를 연다. 이어 31일 오후 7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음악정기연주회를 열고 재학생 연주와 함께 한국 정상급 소프라노 김은희(3회)와 전지영(5회)이 무대에 올라 황홀한 아리아를 선사한다.

	김은희(왼쪽), 전지영

다음 달 20일 오후 7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무용정기공연을 열고 한국무용, 현대무용에 이어 동양인 최초로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 주역 무용수 출신이자 한국 대표 발레리노인 김용걸(3회)이 재학생들과 발레 공연을 펼친다.

부산예고 재학생 최서은(18) 양은 "선배들과 다 같이 공연할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부담감도 크지만 모두 수업이 끝나도 연습할 만큼 마음가짐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전석 초대. 문의 (051) 514-1232

김민정 기자 mj@kookje.co.kr

◇ 부산예술고등학교 개교 30주년 예솔제 일시 장소 공연명 특별 출연 5월 26일(목) 오후 7시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국악정기연주회 가야금 정효성(3회) 5월 27일(금) ~ 31일(화) 금정문화회관 대전시실 사제동행미전   5월 31일(화) 오후 7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음악정기연주회 소프라노 김은희(3회)·전지영(5회) 6월 20일(월) 오후 7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용정기공연 발레리노 김용걸(3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