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12월을 맞이하는 극장가는 오히려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다. 11월 한 달간 '검은 사제들'과 '내부자들'로 예열된 극장가는 12월 한국영화 '대호' '히말라야' '조선마술사' 등 세 편과 외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등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면서 대격전을 펼치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들로 연말 극장가를 수놓을 12월 기대작들을 미리 만나본다.


# 천만 관객 배우의 대결 '대호' '히말라야'

대호

각기 '명량'과 '국제시장'으로 천만 관객을 모은 최민식과 황정민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최민식의 '대호'와 황정민의 '히말라야'가 일찌감치 12월 16일로 개봉일을 확정지으면 일전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먼저 최민식이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으로 출연하는 '대호'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천만덕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다. '대호' 제작진은 웅장한 조선의 산과 숲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제천 포천 곡성 합천 남해 전주 대관령 등 전국 산야를 돌아다녔으며, 최민식은 한겨울 눈 덮인 지리산에서 호랑이 사냥을 위해 뛰고 구르는 액션연기를 대역 없이 직접 해냈다.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았으며, 최민식 외에 정만식, 김상호, 오스기 렌, 정석원, 라미란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힘을 더해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스크린에서 만나는 강렬함을 전할 예정이다.

황정민이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을 연기한 '히말라야'는 지난 2005년 하산 도중 조난해 생을 마감한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거두기 위해 엄 대장이 휴먼원정대를 꾸려 해발 8750m 에베레스트 데스존으로 등반한 실화를 다룬 산악 휴먼 드라마다.

황정민은 "엄홍길이라는 인물이 영화 속에서 큰 산 같은 존재로 느껴지길 원했다. 원정 대장으로서 대원들을 품을 수 있는 포용력과 확고한 의지, 강인한 정신력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히말라야' 제작진은 사실적인 현장감을 위해 걸어서 4일이 걸리고 고산병으로 고생했던 네팔 히말라야의 힘겨운 여정과 프랑스 몽블랑 빙하지대의 위험을 감수하며 촬영을 진행했다.

황정민을 비롯해 정우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등의 배우들은 지난해 가을 등산 학교에서 안전벨트 차는 법, 하강하는 법, 등강기 세우는 법과 암벽 훈련, 빙벽 훈련은 물론 백두대간 산악 등반 훈련 등 실제 원정대를 방불케 하는 사전 훈련을 거쳤다.

# 마술사의 애틋한 사랑 '조선마술사'

조선마술사

누나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유승호가 군 제대 이후 첫 작품으로 택한 영화 '조선마술사'(개봉 12월 중)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가 운명을 거스르는 사랑을 하게 되는 애틋함을 담았다. 영화는 조선시대 장터와 마을을 다니며 춤과 노래, 곡예를 공연했던 유랑연예인집단인 남사당패의 얼른쇠와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의 정치적 볼모로 청의 황자와 혼례를 치르러 조선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의순공주를 모티브로 삼았다.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조선시대 최고의 마술사 환희를 연기한 유승호는 "마술이라는 소재가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사실 마술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도 처음이었고,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는 게 저한텐 예쁘고 멋있게 느껴졌다"고 '조선마술사'를 컴백 작품으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데뷔 이래 첫 사극에 도전하는 고아라는 환희와의 만남으로 운명을 거스르려는 공주 청명 역을 연기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서예 교육과 한복을 입고 예절 교육을 받기도 했다.


# 새롭게 시작하는 우주전쟁'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1977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 이후 우주의 대서사시를 써온 '스타워즈' 시리즈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이후 10년 만에 7번째 작품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이하 '스타워즈7', 개봉 12월 17일)로 귀환한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의 시대적 배경에서 약 30년 뒤의 시대를 그려낸 이번 시리즈는 자쿠 행성을 무대로 새롭게 시작하는 우주 역사를 그린다.

'스타워즈7'에서는 새로운 포스의 역사가 시작된다. 절대 악의 포스를 지닌 카일로 렌과 깨어난 포스의 선택을 받은 새로운 주인공 레이와 핀이 강력한 어둠에 맞서게 된다. '미션 임파서블3' '스타 트렉: 더 비기닝' 등을 연출한 J.J. 에이브럼스가 연출을 맡았으며, 미국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가 2015년 차세대 배우로 선정한 데이지 리들리와 존 보예가가 각각 레이와 핀 역을 맡아 신선함을 더한다.


# 탄생 65주년 맞아 3D로 찾아온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스누피'가 찰스 M. 슐츠의 원작 탄생 65주년을 맞아 기념 제작된 3D 애니메이션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개봉 12월 24일)로 관객을 찾는다.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전학 온 빨간 머리의 여학생을 짝사랑하게 된 찰리 브라운과 그를 돕는 강아지 스누피의 진한 우정을 담았다. "3D로 제작됐지만 완벽한 선이 아닌 펜으로 그림을 그린 것 같은 선 형태의 그림처럼 보이기 위해 찰리 브라운을 완성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는 제작 후기는 제작진이 얼마나 스누피에 대해 애정을 쏟았는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