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BIFF 빌리지 야외무대. 이날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의 주인공은 유아인. 유아인을 위한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유아인의 눈빛과 손짓에 여성팬들은 함성을 내질렀다. 1000여 명의 군중들이 해운대를 가득 메웠다. 스마트폰 영상으로 유아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으려는 팬들의 손길이 바빴다. 오는 6일 생일을 앞둔 유아인은 팬들과 조촐한 생일파티를 벌였다. 땡볕 아래서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도 남달랐다. 다음은 유아인과 일문일답 내용을 정리했다.
▶올해 큰 사랑을 받았다. 소감은?
▷사실 실감나지 않았다. 부산에 와서 큰 환호와 환대를 받으니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
▶SNS에서 개념배우로 유명하다. 영화 베테랑 속에서 악역을 맡았는데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 나쁜 길로 가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했다. 누구나 선악이 공존한다. 나의 나쁜 모습을 최대한 끄집어 내려고 노력했다. 오늘 입고 나온 의상 컨셉은 베테랑 속 조태오의 일상이다.
▶이 시대의 정의란?
▷선한 마음을 갖고 움직이면서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념과 개념이 넘치는 시대에 타인의 말에 귀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에 출연할 의사는?
▷조태오가 출소한 이후의 이야기를 생각해봤다. 갑의 위치를 뺏기지 않은 비정한 현실이다. 베테랑3 정도면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최강칠우, 성균과 스캔들, 사도, 육룡이 나르샤 등 '사극의 왕자'로 불린다. 사극과 본인이 맞나?
▷사극을 좋아한다. 어린시절부터 대하사극을 몰아볼 정도였다. 현대극보다 사극은 극성이 강렬하다. 연기를 하기가 현대극보다 편하다. 가공적인 연기를 할 때 부대낌이 덜하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어떤 모습인가?
▷50부작 드라마니 시청자들이 6개월 정도 제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제가 맡은 이방원은 선악이 공존하는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다. 무엇이 선악인지 질문을 던지는 선 굵은 인물이다. 소년스러운 장난꾸러기부터 다양한 인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예능 출연 의사는 없나?
▷무한도전은 예전부터 유일무이하게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출연하고 싶다.
▶한 설문조사에서 함께 책 읽고 싶은 스타 1위로 꼽혔다. 만약 책을 낸다면 어떤 내용으로?
▷글 쓰는 걸 좋아한다. 시집을 내보고 싶다. 마음 속 말을 다 할 수 없는 현실이다. 마음 속 쌓아둔 말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싶다.
▶가장 기억남는 작품은?
▷데뷔작인 반올림을 꼽는다. 극 중 이름도 유아인이었다. 당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직업적 정체성이나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당장 부산으로 달려올 수 있는 친구는?
▷배우 친구들은 별로 없다. 예술 분야 친구들이 많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제 생일이 겹쳐 친구들도 항상 함께 내려온다. 올해엔 영화 '사도'에 영빈역할로 함께 출연한 배우 전혜진 선배가 제 전화 한 통으로 부산으로 내려오셨다.
▶평소 몸매 관리는?
▷작품할 때만 운동을 한다. 평소 살이 잘 빠지는 타입이다.
▶제일 좋아했던 역할은? 앞으로 맡고싶은 역할은?
▷드라마 '밀회' 속 선재라는 인물을 가장 좋아한다. 요즘도 다시보기로 본다. 사랑하는 얼굴, 그 순간의 떨림을 느낄 수 있다. 앞으로 치명적인 멜로연기를 선보이고 싶다.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
▷재밌는 인간으로 기억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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