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 성별 나이 얼굴 국적 등이
- 매번 바뀌는 남자와의 로맨스
- 아름다운 한효주 화보 보는 듯

한효주는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망가진 모습을 보여줘 반어법적으로 '아름답다'라는 말을 유행시킨 바 있다. 그런데 20일 개봉하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사진)의 한효주는 말 그대로 '아름답다'.

'뷰티 인사이드'는 칸 국제광고제 그랑프리, 클리오 국제광고제 금상 수상에 빛나는 인텔&도시바 합작 소셜 필름 '더 뷰티 인사이드'(The Beauty Inside)를 원작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를 사랑한 여자 이수(한효주)의 특별한 러브 스토리가 예쁜 화면 속에서 빛난다.

CF 감독 출신의 백감독(백종열)은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수에게 특별한 애정을 쏟아 장면마다 소위 '뽀샵' 처리한 듯한 화사한 느낌을 연출해 한효주가 지닌 사랑스러움을 더욱 부각했다. 이에 한효주는 "백 감독님은 여배우의 가장 예쁜 얼굴을 20년 가까이 찍어온 분이다. 최상의 예쁜 모습을 찍으려고 무척 노력했던 것 같다. 내가 가장 얼굴이 예쁜 시간대인 점심시간 때만 클로즈업을 찍고, 풀 쇼트는 다른 시간대에 찍곤 했다. 여배우로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한효주는 이수 역을 통해 색다른 경험도 했다. 상대역인 우진의 모습이 계속 바뀌므로 다양한 배우들과 연기를 펼쳤다. 우진 역에는 영화 관계자, 스태프 등 남녀노소 외국인까지 무려 123명이 출연했으며, 그중 배우만 박서준, 이범수, 김주혁, 우에노 주리, 천우희, 박신혜, 김민재, 조달환, 이진욱, 서강준, 고아성, 유연석 등 21명이었다. 한 역할을 하는 여러 배우와 연기한 탓에 어려웠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해 한효주는 "시나리오는 재미있고, 호기심도 불러일으켰다. 많은 배우와 만나서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하는 걱정이 있었으나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백 감독님이 생각하는 우진 캐릭터가 정확해서 각 배우의 특성이 아닌 감독이 생각하는 우진의 연기에만 집중했다. 그래서 성별, 나이, 얼굴이 다 달라도 한 사람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영화의 순서대로 촬영한 것도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한효주는 "처음에는 이게 될까 싶었는데 하면 할수록 확신을 했다. 또 관객도 나와 같이 느끼겠구나 싶었다.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우진 역할의 배우에 대해 물었다. 한효주는 "이수가 처음 사랑에 빠지는 첫 번째 남자가 박서준 씨다. 그를 우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극 중 '내가 만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얼굴도 기억이 안 나'라는 대사가 있듯 많은 얼굴이 박서준 씨 얼굴에 겹쳐지면서 나중에는 박서준 씨 얼굴이 기억나질 않게 됐다"며 웃었다.

물론 현실에서 이런 경우는 없겠지만 만일 한효주에게 자고 일어나면 변하는 남자친구가 있다면 어떨까. 한효주는 "처음에는 신기할 것 같다. 미남으로, 어른으로, 여자로 태어나는 것을 보며 즐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변하지 말았으면 하고 바랄 것 같다. 헤어져야 하고,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효주는 "실제로는 외모와 상관없는 배려심 많은 남자가 좋은 것 같다. 여배우라는 직업은 배려와 이해가 필요한 직업이기 때문"이라며 이상형도 살짝 밝혔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아름다움이 더욱 빛나는 한효주. 몸과 마음이 무더위에 지쳤다면 극장을 찾아 그녀와 달콤한 데이트를 꿈꾸는 것도 좋을 듯하다.


# 박신혜&천우희&우에노 주리

- 네가 사랑하는 그의 비밀을 말해줄게

	박신혜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 역을 연기한 21명의 배우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박신혜, 천우희, 우에노 주리 등 여배우 3명이다. 이들은 우진이 간직한 비밀을 이수(한효주)에게 감정적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자연스러운 남장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박신혜는 우진의 비밀을 아는 유일한 친구 상백(이동휘)과 출연해 진지한 가운데 웃음을 주는 장면을 연기한다. 상백이 여자로 바뀐 우진에게 집적대는 장면은 큰 웃음을 준다.

	천우희

충무로 섭외 1순위 여배우 천우희는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바뀐다는 사실을 이수에게 고백하는 우진으로 출연한다. 연인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장면에서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애타게 한다. 이 장면은 천우희의 섬세한 내면 연기가 빛난다.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진 일본 여배우 우에노 주리는 이수에게 처음으로 모습이 바뀌는 자신을 공개하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연기를 통해 이수를 향한 애틋한 연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만이 지닌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영화에 잘 녹아 있다.

	우에노 주리

이들 중 천우희, 우에노 주리와 연기한 한효주는 "처음 만난 배우들인데 처음 연기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그분들은 그냥 우진으로 다가왔다. 여자인데도 우진의 느낌이 나 또 한 번 영화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