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문화교류와 평화를 위한 2015 어린이 희망학교'가 부산교육연구소 주최로 5~10일 부산 서구 구덕청소년수련관, 중구 일대 원도심과 민주공원 등지에서 펼쳐진다.

어린이 희망학교는 부산에서 해마다 열리는 매우 독특한 국제적 문화 교류 행사다. 2005년 광복 60주년을 맞아 부산시와 부산 문화·교육·시민단체가 '평화와 희망의 뱃길-평화사절단'이라는 기념행사를 했다. 어린이·시민·예술인·학자·시민단체 소속 395명이 배를 타고 열흘간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후쿠오카(일본) 상하이(중국)를 다니며 독립운동 유적지를 답사하고 문화교류행사를 펼쳤다.

그때 한국·중국·러시아·일본의 한민족 어린이들이 함께 어우러진 제1회 어린이 희망학교를 열었다. 광복 70주년이 되는 올해는 그렇게 시작한 어린이 희망학교가 10주년이 되는 해이다(행사는 11회째가 된다).

부산 등 한국 어린이 20명, 일본 20명, 중국과 러시아 각 10명 등 60명이 부산에서 만나 각 나라 문화 배우기, 민요 부르기, 전통 의상 체험, 각 나라 전래동화와 시 읽기, 부산 중구 원도심 역사탐방 등 활동을 펼친다. 이 프로그램은 러시아의 고려인문화센터, 일본의 NPO 글루칼렛, 중국의 조선문독서사가 협력해서 진행한다.

어린이 희망학교 정승천 교장은 "제1회 희망학교 당시 초등학생 참가자였던 학생이 이제는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희망학교 교사로 참여한다. 문화교류를 통해 이렇게 꾸준히 만나고 사귀는 일 자체가 동북아에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라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